은행들, 비 오는데 우산 뺏나…연체율 줄었는데 “대출 조절”

은행들, 비 오는데 우산 뺏나…연체율 줄었는데 “대출 조절”

윤연정 기자
입력 2020-07-13 00:26
업데이트 2020-07-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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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연체율이 전월보다 다소 낮아졌음에도 주요 시중은행들이 벌써 하반기 건전성을 우려하며 대출 조절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선 비 올 때 우산 뺏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대출 연체율(잠정)은 0.21∼0.33%를 기록해 전월(0.25∼0.40%) 대비 최대 0.07% 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2월(0.27∼0.3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가계 대출만 보면 연체율은 한 달 사이 0.18∼0.33%에서 0.13∼0.29%로 떨어졌다. 기업 대출 연체율(0.18∼0.38%)도 지난 5월(0.24∼0.39%) 수준을 밑돌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율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체 대출 규모가 많이 늘어난 것에 비해 연체 대출액이 본격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9월 이후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대출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어 대출 조절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분기 말(6월 말)이면 집중되는 악성 대출채권 상각을 비롯한 은행들의 건전성 지표 관리 작업도 지난달 연체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2020-07-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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