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 시대, 대형 수출주에 관심을[양은희 PB의 생활 속 재테크]

고금리 장기화 시대, 대형 수출주에 관심을[양은희 PB의 생활 속 재테크]

입력 2024-05-09 00:08
수정 2024-05-0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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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장기업 해외 비중 높아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 기대
반도체·IT·자동차 업종 유망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전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7%로 G20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미국은 경제 성장세가 다른 나라보다 강해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시장금리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5월 연방준비제도 논의 결과는 미국 시장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로 6회 연속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 목표 2% 달성에 진전이 부족했다는 점을 정책 결정 근거로 제시했다.

한국 증시에서 수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장에 상장된 주요 기업은 대부분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수출기업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한 562.6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특히 수출 증가율은 올해 2~3월 한 자릿수에서 4월 두 자릿수로 복귀했다. 이는 한국 기업의 이익 증가 추세로 이어질 수 있다.

품목별로 보면 IT(컴퓨터,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함께 바이오헬스, 석유제품에서 수출 호조세가 나타났다. 자동차는 2개월 만에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친환경차, SUV 등 고가 수출용 차량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1년 단위 시계열로 수출 증가율을 추적하면 단연 눈에 띄는 품목은 반도체다. 반도체는 OpenAI와 엔비디아로 촉발된 인공지능(AI) 산업 혁명의 최대 수혜 산업으로 최근 PC와 모바일 재고가 감소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를 비롯해 각 기업의 실적은 대부분 양호했다. 그 결과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등 2분기 실적을 보는 시각도 낙관적이다. 코스피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월 말 58조 3000억원에서 4월 말 기준 61조 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익 증가율을 통한 모멘텀 측면에서 실적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미 수출이 활성화될 경우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 등도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 내수주보다 해외 수요 회복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대형 수출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 IT와 자동차 업종은 한국의 제1수출국으로 부상한 미국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매출 증대가 유력한 업종이다.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종목에 힘을 실어야 할 시점이다.

한국투자증권 송파PB센터 차장
2024-05-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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