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전차 국산 변속기 국방규격 논란 가열

K2전차 국산 변속기 국방규격 논란 가열

김태균 기자
입력 2017-07-02 16:23
업데이트 2017-07-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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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학계 “9600㎞ 내구도 시험은 비합리적” 주장

K2 전차에 장착되는 국산 변속기의 양산을 앞두고 시험 규격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핵심은 K2전차 국산 변속기 최초 생산품 내구도 시험에 대한 국방 규격이다. 9600㎞의 내구도 시험에서 결함이 없어야 한다는 방위사업청의 요구에 대해 업계와 학계 등은 ‘달성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방사청은 “9600㎞ 내구도 시험 중 어떠한 결함이라도 발생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험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변속기 생산업체인 S&T중공업은 “정부가 제시한 기준대로라면 내구도 시험을 무한 반복할 수밖에 없어 K2 전차 국산 변속기의 양산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사청 국방규격의 기술적 오류를 지적하는 학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자동차공학한림원, 서울대, 한양대, KIST, 경희대 등은 K2 전차 국산 변속기 내구도 시험에 대한 현재의 국방규격으로는 시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자동차공학한림원 한동철(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명예교수는 “신뢰도에 대한 요구사항이 명시되지 않은 채 9600㎞까지 결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이상적인 수준의 변속기를 만들라는 요구로, 지나치게 비합리적”이라며 “이러한 국방규격으로는 변속기의 내구도를 기술적으로 검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

S&T중공업은 “국방규격 내구도 시험 기준과 관련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지난해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방사청에 명확하고 합리적인 해석과 규격 변경을 건의했지만, 방사청은 외부 전문가 의견 수렴 등 객관적이고 기술적인 검토 절차도 없이 우리 측 건의를 일방적으로 기각했다”고 밝혔다.

S&T중공업은 지난 5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방사청의 K2 전차 국산 변속기 내구도 재시험 요구를 중단해 달라는 취지의 가처분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현재 본안소송을 준비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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