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한진칼 지분 일부 매각…한진 경영권 분쟁 변수로 부상

카카오, 한진칼 지분 일부 매각…한진 경영권 분쟁 변수로 부상

한재희 기자
입력 2020-03-16 20:26
업데이트 2020-03-1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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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한진칼 회장(사진 가운데),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 왼쪽),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연합뉴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한진칼 회장(사진 가운데),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 왼쪽),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졌던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지분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각해 지분율을 1% 이하로 떨어뜨렸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여러 비핵심자산을 매각했다”면서 “세부 매각내역을 밝히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대한한공과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1%가량을 매입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가량을 추가적으로 사들여 2%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한 바 있다.

카카오에서는 당시 이를 놓고 사업적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의 경영권 다툼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조 회장의 우군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측에서 김범수 이사회 의장을 접촉해 3자 연합 지지를 요구하는 등 카카오의 지분이 주목을 받자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중립을 지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한진 경영권 분쟁에서 발을 빼는 것과 별개로 상당한 시세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매입 당시 4만원이 안 되던 한진칼 주가는 지난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 4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8만 4700원까지 올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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