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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정의선 올 목표는 ‘내테외도’… 국내 ‘테슬라’·해외 ‘도요타’ 잡기 시동

취임 100일 정의선 올 목표는 ‘내테외도’… 국내 ‘테슬라’·해외 ‘도요타’ 잡기 시동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1-01-19 17:08
업데이트 2021-01-20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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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아이오닉 5’ 출시… 맞불 전략
베트남 공장 증설…日과 격차 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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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정 회장은 그간 명실상부 그룹 총수에 올라 미래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1조원 인수, 중국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건설, ‘세대교체’ 연말 인사 등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앞으로 정 회장이 달성해야 할 새해 목표는 현대차의 최대 숙원인 ‘안에선 테슬라, 밖에선 도요타 잡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를 공개한다. 기아는 전기차 ‘CV’, 제네시스는 ‘JW’를 잇따라 국내에 출시한다.
이들 전용 플랫폼 전기차의 1차 목표는 내수 시장에서 ‘테슬라 잡기’다.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기차 1만 1826대를 팔아 치우며 시장을 장악했다.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전기차는 정 회장 취임 후 선보이는 첫 야심작인 만큼 테슬라를 제치고 시장 1위에 올라서는 것이 성공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 1위 테슬라 ‘모델 3’ 판매 대수가 1만 1003대임을 고려하면 ‘아이오닉 5’는 적어도 2만대를 웃돌아야 ‘대박’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해외에선 일본차 ‘텃밭’인 동남아시아 시장을 ‘현대차 시장’으로 바꿔놓는 게 정 회장의 우선 과제다. 실제 정 회장은 이달 첫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8만 1368대(27.4%)를 팔아 7만 692대(23.8%)에 그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현대차의 베트남 시장 점유율이 20%를 돌파한 건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이후 3년 만이다. 현대차는 베트남 합작 공장을 증설해 연간 생산 능력을 5만대에서 10만대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는 중국·인도·미국에 이은 세계 4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에도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말 연 15만대 생산 규모로 가동하고, 앞으로 최대 생산 능력을 연 25만대로 키울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일본차 잡기’가 첫 번째 목표다. 일본차의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은 96%에 달한다. 이 가운데 도요타가 35% 안팎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일본 완성차 기업이 1980년대에 일찌감치 진출하면서 ‘자동차=일본차’라는 등식이 성립한 곳”이라면서 “현대차 ‘인니 공장’은 현대차가 동남아 신흥시장 개척에 나서는 데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21-01-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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