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특전사부터 위탁모까지… 우리 곁 ‘숨은 의인’ 139명 찾아냈다

LG, 특전사부터 위탁모까지… 우리 곁 ‘숨은 의인’ 139명 찾아냈다

한재희 기자
입력 2021-01-26 21:26
수정 2021-01-27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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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인상을 수상한 전옥례(오른쪽·74)씨가 남편 유성기(73)씨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의 자택에서 위탁아동을 돌보고 있다. LG 제공
LG의인상을 수상한 전옥례(오른쪽·74)씨가 남편 유성기(73)씨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의 자택에서 위탁아동을 돌보고 있다.
LG 제공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하자.”

LG복지재단은 고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생전에 밝힌 뜻을 기리고자 2015년 9월부터 ‘LG의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수상 범위를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까지 확대해 나눔의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LG복지재단은 의인상 수상자들의 생업 현장이나 관할 경찰서에 조용하게 표창과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의인상 수상자의 치료를 비롯해 급박한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과정을 일주일 내로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LG그룹이 지난 5여년간 찾아낸 ‘숨은 의인’은 올해 발굴한 21명을 포함해 총 139명에 달한다.

의인들의 면모는 경찰이나 군인 같은 ‘제복 의인’부터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한 현장에 몸을 내던진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까지 다양했다. LG의인상 첫 수상자는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은 정연승 특전사 상사다. 2017년 2월에는 경북 군위군 주택 화재 현장의 치솟는 불길 속에서 90대 할머니를 구해 낸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 니말이 외국인으로는 처음 의인상을 받았다. 2018년 10월 제주에서는 고 김선웅군이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 불의의 사고로 뇌사에 빠진 뒤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떠나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지난해 12월에는 36년 동안 영유아 119명을 위탁받아 양육한 국내 최장기 위탁모 봉사자인 전옥례씨가 의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21-01-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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