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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살린 민관군 총력 복구…해병대, 장갑차 동원

포항제철소 살린 민관군 총력 복구…해병대, 장갑차 동원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2-09-14 14:57
업데이트 2022-09-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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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피해 복구…50여 민관군단체, 장비·인력 지원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지난 6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KAAV(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를 투입해 수해복구 활동을 펼치는 모습. 해병대 제공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지난 6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KAAV(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를 투입해 수해복구 활동을 펼치는 모습. 해병대 제공
태풍 힌남노와 냉천 범람으로 창사 이후 최대 침수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큰 고비를 넘기는 데는 민관군의 총력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군은 장갑차까지 동원하는 등 고객사와 협력사 등이 인력은 물론 각종 장비와 물품을 지원했다.

14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긴급하게 시작된 피해 복구 작업에는 포항제철소와 그룹사 및 협력사는 물론 전국 50여 민·관·군과 단체로부터 지원이 쇄도했다. 포항제철소는 이들의 총력 지원에 힘입어 위기 상황을 극적으로 넘기고 12일부터 전 고로 정상 가동 체제에 들어갔다.

앞서 해병대는 9일 소방펌프와 양수기, 분뇨수거차량을 지원하고, 11일에는 직원들의 근무복을 세탁해 주는 등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해결사로 나섰다. 앞서 제철소 침수가 시작된 6일에는 장갑차를 투입해 제철소 내부 진입을 도왔다.

●소방청, 국내 2대뿐인 대용량포 지원…“불꺼진 야경, 심장 무너져”
포항제철소 피해 복구작업을 지원하는 소방공무원들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활용하여 공장 내부의 물을 빼내는 모습. 포스코 제공
포항제철소 피해 복구작업을 지원하는 소방공무원들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활용하여 공장 내부의 물을 빼내는 모습. 포스코 제공
소방청은 7일 울산화학센터에 있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2대를 포항제철소에 배치했다. 국내에 2대뿐인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분당 최대 7만 5000 리터의 물을 배출할 수 있는 장비로, 제철소 주요 침수 지역의 배수작업에 속도를 붙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경북도 소방본부와 포항남부소방서는 8일부터 소방인력은 물론, 소방차량 41대와 소방펌프 224대 등을 투입했으며, 배수작업 전반을 총괄하면서 장비 및 소방대원의 효율적인 배치와 더불어 철야작업 등 일 단위 작업 진도 관리를 도왔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영롱하게 빛나던 포항제철소 야경이 꺼진 모습을 보니 심장이 무너지는 듯 마음이 아팠다”면서 “포항제철소가 타격을 입으면 지역 경제와 국가 경제가 다 같이 무너진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토페도카 5대 지원…고객사 지원 줄이어
광양제철소 협력사 ‘두양전력’ 직원들이 포항으로 달려와 복구를 도왔다. 두양전력 직원들이 물에 잠겼던 연주공장 유압 펌프를 수리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광양제철소 협력사 ‘두양전력’ 직원들이 포항으로 달려와 복구를 도왔다. 두양전력 직원들이 물에 잠겼던 연주공장 유압 펌프를 수리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고객사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이 이어졌다. 포스코 후판제품 최대 고객사인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소방펌프, 고압세척기, 발전기 등을 지원해 긴급 복구에 힘을 보탰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토페도카(쇳물을 담아 운반하는 용기를 실은 차) 5대를 포항으로 급파했다. 침수로 사용이 어려웠던 포항제철소 토페도카를 대신해 현대제철의 토페도카가 포스코의 쇳물을 성공적으로 옮기면서 위기 상황에서 철강업계 간 협심이 빛을 발했다.

SK그룹의 사회공헌 네트워크인 ‘행복얼라이언스’는 3일간 밥차를 지원했고,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세탁구호차량을 통해 직원들의 작업복 세탁을 지원했다.

●이철우 지사, 현장서 복구 장비 즉각 지원 지시도
포항제철소 피해 복구작업을 지원 나온 소방공무원들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활용하여 공장 내부의 물을 빼내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항제철소 피해 복구작업을 지원 나온 소방공무원들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활용하여 공장 내부의 물을 빼내고 있다. 포스코 제공
광양시에서도 지원군들이 포항제철소로 한 걸음에 달려왔다. 광양제철소 약 20개 협력사는 370여 명의 전문 인력을 파견해 각종 수리 작업에 값진 일손을 보탰다. 광양제철소 협력사인 ‘광양기업’은 피해 복구 작업 개시 즉시 진공청소차량과 살수차량 등을 지원하고, 10일에는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직원들을 위해 떡을 마련해 제공하기도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9일 포항제철소 복구 현장을 재차 방문해 점검하던 중 포스코로부터 추가 복구 장비 지원을 요청받았고, 이 지사는 현장에서 관계기관에 즉각적인 지원을 지시한 바 있다.

이밖에 국방부·포항시·영덕군·의성군·한국도로공사·철강관리공단·포항상의·광양상의·육군 50사단·LS산전 등에서도 각종 장비와 물품, 식음료 등을 보내와 포항제철소의 안전하고 신속한 복구를 응원했다.

●압연지역 90% 배수…최정우 “제철소 조기 정상화로 보답”
포항제철소 피해복구 작업에 나선 직원들이 3후판공장에서 현대중공업이 지원한 소방펌프를 긴급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항제철소 피해복구 작업에 나선 직원들이 3후판공장에서 현대중공업이 지원한 소방펌프를 긴급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한편 포스코는 적극적인 지원과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24시간 복구작업을 지속해 조업 정상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침수피해로 가동이 중단됐던 제철소 내 식당을 14일부터 다시 열고 복구 작업 인력들에게 도시락 대신 정식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냉천의 범람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포항제철소 압연지역은 약 90% 정도 배수가 완료돼 일부 공장은 전기 공급이 시작됐다. 포스코는 배수작업과 지하시설물 점검이 완료되면 피해 규모 추산 및 압연라인 가동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항제철소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들께 포스코그룹 임직원을 대표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보내주신 성원과 응원을 통해 국가 경제에서 우리 제철소가 가진 막중한 책임감을 다시 느끼며, 제철소 조기 정상화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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