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대표이사·사장단 인사
동커볼케 ‘디자인 경영’ CCO로
‘재무통’ 이규복 글로비스 대표로
“불확실성 속 성장 동력에 중점”
핵심사업 컨트롤타워 GSO 신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사장
현대차그룹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내고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비한 위기 대응 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다”면서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성과 기반의 핵심 인재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동커볼케 사장은 푸조·아우디·벤틀리·람보르기니 등을 거친 세계적인 디자이너다. 2015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뒤 제네시스의 ‘패밀리룩’을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서 활동하고 있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와 함께 정의선 회장이 강조한 ‘디자인 경영’의 퍼즐을 맞출 인재로 영입 당시 엄청난 공을 들였다고 한다. 2020년 4월 향수병을 이유로 사직했던 그에게 현대차그룹은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라는 독특한 직책을 주며 7개월 만에 다시 불러들였다.
회사는 “동커볼케 사장은 콘셉트 디자인 제시 등을 통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각 브랜드 정체성과 지향점을 명확히 구축했다”면서 “최근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을 포함한 그룹의 다양한 프로젝트 방향을 이끌었으며, 미래항공이동수단(AAM) 등 미래 모빌리티와 연계한 고객 경험 디자인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
언론인 출신으로 홍보실장을 거쳐 현대차그룹의 전략기획을 담당했던 공영운 사장, 삼성전자 출신으로 영입돼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산업의 융합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지영조 사장, 기존 현대글로비스를 이끌었던 김정훈 사장은 일선에서 고문으로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둘러싸고 급박하게 굴러갔던 그룹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아울러 그룹 내 핵심 사업 간 연계를 높이는 컨트롤타워를 맡을 ‘GSO’라는 새로운 조직도 만들기로 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빌리티 서비스 관점의 미래 전략 방향 수립 및 대내외 협업, 사업화 검증 등을 맡을 예정이다.GSO 각 부문 및 부사장 이하 인사는 12월 중 결정될 예정이다.
2022-12-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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