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격전 속 이해진 복귀한 네이버…김범수 물러난 카카오

AI 격전 속 이해진 복귀한 네이버…김범수 물러난 카카오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5-03-26 17:32
수정 2025-03-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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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26일 정기 주주총회
이해진, GIO 내려놓고 이사회 집중
‘AI 에이전트’ 등 연내 개발 목표
주주들, 해외성과·주가에는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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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복귀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사회 복귀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맨 오른쪽) 네이버 창업자가 26일 경기 성남시 그린팩토리(본사)에서 열린 네이버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창업자는 이날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네이버 제공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이 의장은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역할에 집중하며 경영진이 더 활발하게 활동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26일 경기 성남시 그린팩토리(본사)에서 열린 제2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된 이후 이사회 의장에도 선임됐다. 최수연 대표는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며 대표이사에 연임됐다.2017년 3월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던 이 의장이 8년 만에 복귀한 데는 갈수록 심화하는 AI 경쟁 속에서 네이버의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의미가 크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AI 시대를 이끌어야 할 회사라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면서 “올해 좀 더 본격적인 여러 일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사회는 경영진이 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해외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10조원 달성을 이끈 최 대표는 이 의장과 함께 AI 혁신과 신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최 대표는 검색·광고·커머스·콘텐츠 등 모든 서비스에 AI를 붙이는 ‘온서비스 AI’와 함께 네이버의 커머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AI 에이전트’도 개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 대표는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커머스 영역에서는 가장 뾰족하게, 세계에서 제일 좋은 모습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빠르면 연내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주주들은 이 의장의 복귀를 환영하면서도 지지부진한 해외 성과와 주가에 대해 쓴소리했다. 한 주주는 네이버가 2023년 말 12억 달러(당시 1조 5000억원)를 들여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한 것은 실수였다고 지적하며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을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다른 주주는 “네이버가 무슨 발표를 해도 주가가 오르는 일이 없다”고 꼬집었다.

카카오, 정신아 단독 체제로 첫 주총
노조 파업 예고에…“다음 매각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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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고 있다. 2025.2.4 도준석 전문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고 있다. 2025.2.4 도준석 전문기자


같은 날 제주 스페이스 닷원(본사)에서 제3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자의 사임으로 CA협의체 단독 의장을 맡은 정신아 대표가 처음으로 주총을 진행했다. 정 대표는 “선물·이동·금융 등 전 영역의 일상을 바꾸는 AI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서비스를 만들겠다”며 AI 서비스 대중화를 올해 사업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날 본사 앞에선 카카오 노조가 임금 교섭·단체협약(임단협) 일괄 결렬을 선언했다. 카카오 노조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로, 노조는 다음달 파업을 위한 찬반 투표도 진행한다. 노조가 총파업 카드를 꺼내든 배경엔 ‘다음’을 운영하는 콘텐츠 CIC(사내독립기업) 등의 분사가 있다. 다만 분사 후 매각을 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 대표는 “다음 매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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