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청약 열기 첫날부터 ‘후끈’

삼성생명 청약 열기 첫날부터 ‘후끈’

입력 2010-05-03 00:00
업데이트 2010-05-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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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6.5대 1·청약대금 3조원 돌파…“갈데없는 단기자금 삼성브랜드에 몰려”

“삼성생명 공모가 11만원이 싸지는 않지만 업종 대표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첫날인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영업점.

 50대 여성은 영업점 직원의 안내를 받아 창구에 앉자마자 주저없이 1천주의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신청서를 작성해 접수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인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이 첫날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 공모주 일반청약 경쟁률은 첫날인 3일 6.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배정물량 887만7천484주에 대해 5천785만5천70주의 청약이 몰린 것이다.청약 증거금도 3조1천820억여원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청약을 시작한 지 1시간 만인 오전 10시께 이미 0.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오전 11시 1.85대1,오후 1시 3.43대1,오후 2시 4.14대1,오후 4시 6.22대1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뜨거워졌다.

 일률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같은 생명보험주인 대한생명과 동양생명의 공모주 청약 첫날 최종 경쟁률이 각각 0.92대1(청약증거금 1천639억원)과 1.46대 1(청약증거금 49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의 관심이 꽤 높은 편이다.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을 받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삼성증권,동양종금증권,우리투자증권,KB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에는 영업점 창구를 통한 청약신청보다 HTS(홈트레이딩시스템)나 전화를 통한 청약 접수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 객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되고,상당수 증권사가 온라인으로 청약접수를 하면 청약 수수료를 면제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사 객장을 직접 찾아 청약신청서를 접수하는 고객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영업점을 찾은 50대 중년 남성은 “공모가가 비싸 보이지만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와 기관투자자들이 상장 후 당분가 물량을 팔지 않기로 했다는 설명에 투자를 결정했다”며 “500주 정도 청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삼성생명 주가가 어떻게 될지 몰라 상장 후 주가가 좀 오르면 차익실현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60대 여성 투자자는 객장 고객 대기실에 앉아 청약 신청서를 꼼꼼히 살펴보며 접수 여부를 저울질하는 모습도 보였다.그는 “공모가가 너무 비싸다”며 “일단 객장에 나오긴 나왔지만,청약을 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여의도지점에는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고객이 청약 창구에 몰려 순서를 기다렸다.

 청약 접수 외에도 전화를 통한 고객들의 문의도 줄을 이었다.

 청약 경쟁률이 어떻게 되는지,상장 후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지 등을 문의하며 청약 여부를 타진하는 고객들의 상담 전화가 쇄도했다.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대비해 40여명을 투입한 신한금융투자 ARS센터에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온라인 청약절차와 본인의 청약한도 등을 묻는 전화에 직원들이 햄버거로 점심을 때울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일부 고객들은 청약률 상황을 봐가며 어디 증권사에 청약접수를 할지 등 눈치 보기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업계는 청약 마지막 날인 4일에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모 증권사 영업점 직원은 “다른 공모주 청약과 비교해 청약 첫날 관심이 뜨거운 편”이라며 “청약 마지막 날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최종 경쟁률이 20~5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 “저금리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단기자금이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주목해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으로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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