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10만원대로 추락…4개월만에 최저

삼성전자 110만원대로 추락…4개월만에 최저

입력 2012-06-25 00:00
수정 2012-06-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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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사흘 연속 하락하며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이 자금을 일시에 빼내가면서 발생한 전체적인 수급 불안정이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13만2천원으로 마감하며 전날보다 5만원(4.23%) 급락했다.

지난 2월 14일 108만원으로 종가를 형성한 이래 4개월 만에 가장 낮다.

외국인 매도세가 강하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 동안 삼성전자 주식 1천665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로 매도했다.

이날 역시 외국계 창구는 UBS와 JP모간을 중심으로 30만주 넘게 매도했다.

51%를 넘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49% 후반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기업가치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간 상승을 주도해오던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며 하락세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 신긍호 상무는 “최근 삼성전자 수급상으로 보면 외국인이 매도하고 개인들은 매수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외국인이 추가로 삼성전자를 매수할 여력이 부족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신 상무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던 장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다시 주도 세력이 나올 때까지는 주가가 쉽게 회복되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동양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은 이미 선반영됐는데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면이 있다”면서 “기대감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가 조정을 거치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최근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토러스투자증권 김형식 연구원은 “주가가 하락한 것은 유럽 거시경제적 이슈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외국인들이 매도한 것이 주원인이었지만 기업가치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역사적인 저점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최근 주가하락은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비중이 과도하다 싶으면 비중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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