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일반 청약 첫날 90대1… ‘1억당 1주’ 예측에 미리 포기?

빅히트 일반 청약 첫날 90대1… ‘1억당 1주’ 예측에 미리 포기?

유대근 기자
입력 2020-10-05 22:26
업데이트 2020-10-06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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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금 8조 넘었지만 카카오게임즈 ‘절반’
“공모가 높아” “이튿날 몰려” 해석 분분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인 5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이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에는 8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인 5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이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에는 8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 8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역대 기록을 세웠던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첫날 증거금액(16조원)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청약은 6일까지 이어진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의 상장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인수회사인 키움증권의 청약 통합 경쟁률은 89.60대1이었다. 청약을 받기 위해 몰린 증거금은 8조 6242억원이었다. 지난달 1일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첫날 경쟁률(주관사 통합 기준 427.45대1)과는 격차가 있다. 빅히트의 주당 공모가는 13만 5000원이다.

이날 주관사들의 영업장에서는 청약 신청을 위해 찾아온 고령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젊은층은 온라인 등 비대면 서비스를 주로 이용했다. 서울 여의도의 한국투자증권 영업부를 방문한 이모(66·서울 용산구)씨는 “전화로 혼자 하기가 어려워서 직원의 도움을 받고 청약에 참여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빅히트 청약자 중에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앞서 흥행한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던 경험자들이 많았다. 70대 방모(서울 영등포구)씨는 “공모주 청약이 주식 투자보다 쉬워서 SK바이오팜 때부터 쭉 청약을 해 왔다”고 말했다.

빅히트가 요즘 대세인 BTS의 소속사라는 점 때문에 흥미를 느껴 투자를 결정했다는 이들도 있었다. 강모(72·서울 영등포구)씨는 “요즘엔 통장보다 신주에 돈을 넣어 두는 게 나아서 공모주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왔다”며 “빅히트는 BTS로 잘 알려진 곳이라 친숙한 만큼 투자를 결정하기가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록 첫날이지만 빅히트가 카카오게임즈와 비교해 훨씬 적은 증거금액만 모은 이유를 두고는 해석이 분분했다. 공모가가 너무 높아 청약 신청이 생각보다 적었다는 해석과 억대의 투자금이 없다면 공모주를 얻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아예 도전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청약 첫날 경쟁률은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보통 청약 이튿날 돈이 몰리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빅히트는 이틀간의 청약을 거쳐 오는 15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20-10-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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