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을 투하, 2차대전을 종식시키며 전세계에서 핵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원폭의 무시무시한 위력을 실감한 강대국들은 다투어 핵무기 개발, 개량 실험을 했다. 실험 장소는 지표면과 공중, 대기권 밖, 바닷속, 지하 등이다. 어느 곳에서 핵실험을 하든 방사능 오염을 유발하지만 지하 핵실험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따라서 1963년 핵실험을 지하에서만 하도록 하는 부분적핵실험중지조약이 맺어지기도 했다. 핵실험은 미국이 선두다. 옛 소련이 두 번째로 1949년 8월 첫 원폭 실험을 했다. 1952년 10월 영국이 뒤따랐다. 프랑스는 1960년, 중국은 1964년 원폭 실험을 했다. 인도가 1973년, 파키스탄이 1998년 각각 핵실험에 성공하며 핵클럽에 가입했다. 이스라엘도 핵무기 보유국으로 분류된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이 유엔에서 채택된 1996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실시된 핵실험은 2000여회에 달한다. 최다는 미국. 1996년까지 총 1030회의 핵실험을 했다. 그 중 지하 핵실험이 815회다. 옛 소련은 1996년까지 모두 715회의 핵실험을 실시했다. 프랑스가 210회, 영국과 중국도 각각 45회 실험했다. 북한은 두 차례 지하 핵실험을 했다.
핵실험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핵실험 양상이 변했다. 보유 핵무기의 신뢰성 검증이라는 명분의 임계전(臨界前) 핵실험이다. 핵탄두에 실려 있는 기폭장치와 핵물질의 열화(劣化) 여부를 확인, 안전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겠다는 것. 지하에서 핵폭발의 원료인 플루토늄이 연쇄핵분열반응을 일으키는 임계상태에 이르기 전에 폭발을 중지시키는 핵실험이다. 핵무기 개발이나 핵관리를 노린다. 핵폭발에 이르지 않는 실험은 CTBT도 금지하지 않아 계속되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15일 네바다주 지하 300m에서 임계전(미임계)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미국 에너지부가 어제 밝혔다. 오바마 미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2006년 8월 이후 4년여 만이다. 미국의 전체 임계전 핵실험으론 24번째다. 러시아(15회), 영국을 포함해 임계전 핵실험을 실시한 나라는 현재까지는 3개국뿐이다. 전세계 반핵단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핵 없는 세상’을 주창한 점을 들며 임계전 핵실험이 CTBT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으로, 미국이 핵무기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대체 무엇이었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따라서 1963년 핵실험을 지하에서만 하도록 하는 부분적핵실험중지조약이 맺어지기도 했다. 핵실험은 미국이 선두다. 옛 소련이 두 번째로 1949년 8월 첫 원폭 실험을 했다. 1952년 10월 영국이 뒤따랐다. 프랑스는 1960년, 중국은 1964년 원폭 실험을 했다. 인도가 1973년, 파키스탄이 1998년 각각 핵실험에 성공하며 핵클럽에 가입했다. 이스라엘도 핵무기 보유국으로 분류된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이 유엔에서 채택된 1996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실시된 핵실험은 2000여회에 달한다. 최다는 미국. 1996년까지 총 1030회의 핵실험을 했다. 그 중 지하 핵실험이 815회다. 옛 소련은 1996년까지 모두 715회의 핵실험을 실시했다. 프랑스가 210회, 영국과 중국도 각각 45회 실험했다. 북한은 두 차례 지하 핵실험을 했다.
핵실험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핵실험 양상이 변했다. 보유 핵무기의 신뢰성 검증이라는 명분의 임계전(臨界前) 핵실험이다. 핵탄두에 실려 있는 기폭장치와 핵물질의 열화(劣化) 여부를 확인, 안전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겠다는 것. 지하에서 핵폭발의 원료인 플루토늄이 연쇄핵분열반응을 일으키는 임계상태에 이르기 전에 폭발을 중지시키는 핵실험이다. 핵무기 개발이나 핵관리를 노린다. 핵폭발에 이르지 않는 실험은 CTBT도 금지하지 않아 계속되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15일 네바다주 지하 300m에서 임계전(미임계)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미국 에너지부가 어제 밝혔다. 오바마 미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2006년 8월 이후 4년여 만이다. 미국의 전체 임계전 핵실험으론 24번째다. 러시아(15회), 영국을 포함해 임계전 핵실험을 실시한 나라는 현재까지는 3개국뿐이다. 전세계 반핵단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핵 없는 세상’을 주창한 점을 들며 임계전 핵실험이 CTBT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으로, 미국이 핵무기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대체 무엇이었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2010-10-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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