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지난 발자국/정현종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지난 발자국/정현종

입력 2017-07-07 17:54
수정 2017-07-07 19:1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 발자국/정현종

지난 하루를 되짚어

내 발자국을 따라가노라면

사고(思考)의 힘줄이 길을 열고

느낌은 깊어져 강을 이룬다 ― 깊어지지 않으면

시간이 아니고, 마음이 아니니.

되돌아보는 일의 귀중함이여

마음은 싹튼다 조용한 시간이여.

저물 무렵 파주로 들어오는 자유로 저 너머 서해로 지는 태양을 바라볼 때 ‘아, 오늘 하루도 끝나는구나!’ 하는 안도감이 밀물져 들어온다. 오늘 하루 나는 어디에 족적(足跡)을 남겼던가. 그 발자취 따라가면 그것이 결국 나 자신을 향해 걸어가는 길이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인생은 자신의 방식으로 자기를 찾아가는 길이다. 그 길이 근심과 가난의 길일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품고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 발자국 따라가면 “사고(思考)의 힘줄이 길을” 연다고 하지 않는가. 산다는 것은 길을 밟고 나아가며 길을 여는 것. 그 길로 나아가지 않았다면 인생도 그 무엇도 없었으리라. 노후가 되면 제 발자취가 나아간 길들을 하나씩 꺼내 반추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장석주 시인

2017-07-08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2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2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