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의 스페인 방문은 나토 회원국들이 또 다른 차원에서 우리 주력 상품의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체코와 폴란드는 원전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데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이 높다. 폴란드는 FA50 경공격기와 K2 전차, K9 전차, 레드백 장갑차 등 우리 무기 체계 전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호주도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를 최종 구매 후보에 올려놓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위협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나토 회원국 노르웨이·에스토니아와 이번에 회원국 후보에 오른 핀란드도 K9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는 원전 및 우주 기술, 네덜란드는 반도체, 덴마크는 재생에너지 협력국으로 관계를 돈독히 했다.
윤 대통령이 새로운 시장 개척의 기대를 높인 분야는 우리 수출 산업 구조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미래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우리가 그동안 중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던 데는 그들에 대한 수출 비중이 미국과 유럽을 합친 것과 비슷한 23% 남짓이라는 구조적 원인도 없지 않았다. 나토는 군사 연대이자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가치 연대이다. 나토 회원국을 중심으로 우리 상품의 경쟁력을 높여가는 것은 우리 가치 외교의 질을 높이는 것이기도 하다. 가치 외교에 공감하는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다. 하루라도 빨리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장기적이고도 실질적인 탈(脫)중국 전략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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