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월 30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재판이 끝난 후 법정에서 나와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미는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맺어 분담금을 정한다. 바이든 정부 들어서 타결된 11차 SMA에 따라 2021년 분담금은 전년보다 13.9% 오른 1조 1833억원이다. 이후 2025년 말까지 매년 국방비 인상률을 반영해 올리기로 했다. 2026년부터 적용될 12차 SMA 협상은 지난달 시작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을 거래 관계로만 본다. 미국이 동맹 네트워크를 통해 자국 주도 국제질서를 유지하고 경제·정치적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는다는 사실은 등한시한다.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에 무임승차하지 않았으며 동맹으로서의 희생을 감내해 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미 국무부에 중국의 동맹국 경제압박 대응팀이 3년 전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보복 조치로 거론된 사례가 2016년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다.
트럼프 재집권에 대비해 치밀하고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다. 12차 SMA 협상을 미 대선 전에 합리적으로 타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이를 뒤집고 막대한 분담금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 요구가 무리하다는 근거를 바이든 정부와 함께 만들어야 한다.
2024-05-02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