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요리 실력/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요리 실력/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1-11-23 00:00
수정 2011-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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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요리와 거의 담을 쌓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나도 앞치마 두르고 요리랍시고 열심히 부엌데기를 하던 때가 있었다. 미국으로 연수를 가 뉴욕에 터를 잡자마자 금융위기가 터져 생고생하던 시절이다. 가져간 달러도 없고, 달마다 한국에서 생활비를 받아 쓰는 처지라 어디 마음 놓고 외식하기가 겁났다.

고국 시간에 맞춰 밤마다 환율과의 싸움을 벌이며 한푼이라도 더 유리하게 환전하려고 기를 쓰던 때라 미식가의 꿈은 일찌감치 버려야 했다. 음식기행도 문화적 체험이라며 맨해튼 맛집 순례를 계획했던 나의 꿈도 한순간에 날아갔다. 대신 얻은 것이 있다면 바로 요리 실력이다. 아구찜, 해물파전, 닭볶음, 생태탕 등을 맛있게 요리하게 됐다.

크림소스·토마토 스파게티도 만들 수 있게 됐다. 같이 연수갔던 후배들도 가끔 집으로 초대했는데 다들 맛있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 요리 실력은 다시 도루묵이다. 주중에 밖에서 먹고, 주말에만 밥을 해먹으니 실력이 늘리 만무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1-11-2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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