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불청객 북서풍/오일만 논설위원

[길섶에서] 불청객 북서풍/오일만 논설위원

오일만 기자
오일만 기자
입력 2022-01-09 20:22
수정 2022-01-10 03: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길섶에서
길섶에서
주말 내내 미세먼지를 머금은 뿌연 하늘이 가슴을 짓눌렀다. 매서운 ‘북풍 한파’의 위력이 떨어지자 어김없이 숨죽이던 북서풍이 미세먼지를 몰고 온 탓이다. 출구 없는 ‘코로나 터널’을 지나는 요즘 설상가상으로 우울한 마음을 더한다.

겨울철 불청객 미세먼지는 몸의 면역력도 떨어뜨린다. 천식, 기관지염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이 아닌가. 북서풍을 타고 불쑥 찾아오니 미세먼지를 알리는 일기예보는 공습경보처럼 불안케 한다.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삼한사미(三寒四微)의 계절이다. 한파 뒤에 오는 미세먼지가 싫어 차라리 추위를 붙잡고 있는 편이 낫다. 추위를 머금은 듯 시퍼렇게 날 선 하늘에서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인간의 삶이 편해진 요즘 자연은 각종 오염물질로 신음한다. 무분별한 개발의 상흔이다. 미세먼지 자체가 자연과 환경을 훼손한 인간의 업보라는 생각이 든다.

2022-01-10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정치 여론조사'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최근 탄핵정국 속 조기 대선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여론조사의 방법과 결과를 놓고 서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론이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지게 제기되고 있다. 여러분은 '정치 여론조사'에 대해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절대 안 믿는다.
신뢰도 10~30퍼센트
신뢰도 30~60퍼센트
신뢰도60~90퍼센트
절대 신뢰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