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교공주를 모셔라!”
KBS 드라마 풀하우스 송혜교 스틸컷
하반기 연예계에 송혜교(22)의 거취가 빅이슈로 떠올랐다.

올 12월 말로 5년간 몸담아온 연영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되는 송혜교를 놓고 수십군데의 매니지먼트사에서 불꽃튀는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송혜교잡기’에는 대형 매니지먼트사에서부터 신생회사까지 가리지 않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송혜교 스카우트 경쟁은 지난달 2일 K2TV ‘풀하우스’가 종영된 뒤 본격화됐다. 이전까지 각 회사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송혜교 측에 구체적인 구애의 제스처는 자제하는 양상이었다. 한때 ‘송혜교가 지난해 말 연영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할 때 계약기간을 2년으로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송혜교 영입작전을 포기하는 회사도 많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재계약 기간은 다른 조건없이 올해 말까지’라는 ‘완전FA’ 상태의 계약조건이 알려진 뒤 스카우트 경쟁에 불이 붙었다.

특히 새롭게 매니지먼트 부분을 꾸리는 회사들은 더 적극적이다. 송혜교만 한 빅카드면 드라마 제작 때 일정부분의 지분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계약조건으로 ‘10억+α’를 제시하는 곳도 많다. 일부 회사는 수십억원대의 계약금에 회사 지분까지도 제시하고 있는 실정. 송혜교와 직접 연락이 닿지 않는 일부 회사는 송혜교와 친한 이들을 통해 송혜교에게 간절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STV 대기획드라마 ‘올인’에 이어 올해 K2TV 수목드라마 ‘풀하우스’를 연속 히트시키면서 송혜교는 현재 한국 연예가에서 최고의 스타성을 지닌 여배우다. 송혜교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그를 1년 만에 광고퀸으로 등극케 했다. 고소영 김남주 등 원조 CF퀸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이렇다 할 연기활동을 보이지 않아 광고시장에서도 서서히 외면받는 시점에서 그는 이들의 빈자리를 단숨에 꿰차버렸다. 지난해 송혜교가 벌어들인 CF 개런티는 무려 25억원. 올해 실적은 더욱 화려하다. 여자연예인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화장품(에뛰드)을 필두로 의류(리트머스), 카드(BC카드), 가전제품(디오스 냉장고), 시계(포체) 등 스타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거의 모두 휘어잡았다. 얼마 전에는 휴대폰 단말기인 KTF EVER와도 6개월 단발계약을 맺으며 3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아직 올해가 가려면 3개월이나 남았지만, 이미 지난해 벌어들인 CF 개런티를 훌쩍 넘긴 지 오래다.

지난달 12일부터 송혜교가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으로 장기외유를 다녀온 것에도 자신을 둘러싼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이 한몫했다. 휴식을 겸해 향후 소속사 계약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최종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떠난 송혜교는 지난 1일 귀국했다.

일단 연예계는 송혜교가 돈보다는 의리를 택해 연영엔터테인먼트에 잔류하는 쪽이 유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2000년 K2TV 미니시리즈 ‘가을동화’ 출연 때부터 연영과 함께 일해오며 송혜교는 지난 5년 동안 새내기 연기자에서 일약 당대의 톱스타로 성장했고, 본인도 연영의 매니지먼트 역량을 크게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송혜교를 만난 한 측근은 “혜교는 엄청난 계약금보다는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가족 같은 회사를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혜교 본인의 연영에 대한 애정이 깊다. 아마도 회사를 옮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올해 말로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되는 송혜교가 어떤 선택을 할지 자못 기대된다.

최효안기자 anny@
인기기사
인기 클릭
Weekly Best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