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TV 다큐 영화 ‘길 위의 인생’

중앙아시아 북부에 있는 나라 키르기스스탄의 국민 스포츠는 ‘콕 보루’다. 말을 탄 선수들이 죽은 염소를 상대방 골대에 넣으면 이기는 일종의 변형 폴로 게임으로 유목민 전통 스포츠다. 말을 잘 타는 것은 물론이요, 30㎏에 달하는 염소의 사체를 들고 몸싸움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콕 보루는 유목민으로서 남자의 건장함을 상징한다. 콕 보루는 키르기스어로 ‘푸른 늑대’를 뜻한다.


한때 콕 보루 챔피언이었던 유목민 테미르벡은 은퇴 후 고향 쿠르트카로 돌아와 마을의 콕 보루팀 감독을 하고 있다. 큰아들 칭크스는 그런 아버지 밑에서 콕 보루를 배우며 대를 잇는 챔피언을 꿈꾼다. 칭크스의 소원은 더 큰 전국 무대로 나가 아버지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17개 마을이 참가하는 지역 대항전에서 우승해야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년 전 입은 부상으로 컨디션은 좋지 않지만 숙명의 라이벌인 옆 악탈마을 팀을 이기는 것이 급선무다. 반면 테미르벡은 아들의 꿈을 응원하는 아버지로서의 마음과, 소속팀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감독으로서의 마음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다. 과연 부자의 꿈은 모두 이루어질 수 있을까.

EBS 1TV는 16일 밤 10시 45분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에서 콕 보루 챔피언을 향해 도전하는 부자의 삶을 소개한다. 또한 여전히 가축과 함께 철 따라 이동하며 지내는 유목의 삶을 고집하는 키르기스스탄 유목민의 일상도 함께 담아낸다. 이들은 여름을 나기 위해 초원에 이동식 전통가옥 유르트를 세우고, 겨울이 오면 마을로 내려가 지낸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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