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중은 또 ‘역적’의 시놉시스를 처음 받아보자마자 ‘울림’을 느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 드라마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 ‘울림’ 때문”이라며 “제가 타 방송사에서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진실과 정의를 얘기하는데 이 드라마는 연기를 통해 진실과 정의를 얘기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드라마의 가장 큰 역적은 추위다. 사극을 할 때마다 겨울에는 절대 사극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김진만 PD와 코드가 너무 잘 맞아서 결국 이 겨울에 왕도, 영의정도 아닌 최하층 천민으로 사극을 또 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울러 “드라마 속에서 시국에 대한 이야기를 억지로 만들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재밌게 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극에서 왕 역할을 많이 했던 김상중은 연산군 역을 맡은 김지석에게 조언해달라는 요청에 “촬영 전에 화장실을 먼저 가야 한다”며 “왕은 입는 게 많아서 소변 한 번 보려면 옷을 하나 젖히고, 또 젖히고, 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또 하나 얘길 한다면 ‘연산은 짐승이 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짐승’은 짐이 승리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김상중은 30일 1회 방송에 앞서 27일 밤 8시 50분 먼저 방송될 ‘역적 서막’에서 한국사 강사 설민석과 함께 홍길동의 발자취를 찾아보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선 “드라마를 편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중이 연기하는 아모개는 ‘씨종’으로 나고 자랐으나 장차 잠무계(밀무역)의 큰손으로 성장한 사내다.
아들 길동이 역사(力士)인 걸 알게 된 후 밤잠을 설치다 결국 주인에게 순종하던 삶을 버리고 어두운 세계에 몸담았다가 딱 한 번 윗전을 거스른 일로 몰락하고 만다.
그러나 아모개는 길동을 남겼고, 길동은 훗날 아모개로 다시 태어난 것과 다름없다고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김진만 PD가 강조할 만큼 아모개는 이 드라마의 중심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