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한파>얼어붙은 제주공항<br>     24일 제주공항이 한파·대설·강풍특보로 항공기 운항이 잠정 중단됐다. 사진은 계획된 운항 스케줄이 모두 취소돼 멈춰선 항공기의 모습. 2016.1.24 한라일보제공

제주공항 운항중단 해제 “탑승순서에 따라 문자 발송” 정기편 143편+임시편 47편 투입

‘제주공항 운항중단’

제주공항 운항중단 사태가 종료되고 운항이 재개됐다.

제주공항이 25일 정오부터 운항중단을 해제하고 운항을 재개했다. 대기 중인 여객기에 쌓인 눈을 치우면 이날 오후 3시쯤부터 이·착륙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폭설과 강풍 등으로 지난 23일 오후 5시 45분 전면 통제된 제주공항의 운항을 42시간여 만에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11시쯤 제주기상대와 협의한 결과 정오를 기준으로 돌풍경보와 대설주의보가 해제되고 활주로 마찰계수도 0.9로 확인됨에 따라 운항 통제를 예정보다 앞당겨 조기 해제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운항중단은 당초 이날 오후 8시쯤 해제될 예정이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활주로와 유도로, 계류장 등 제설작업은 모두 완료했지만 제주공항에 대기중인 항공기 34대에 대한 눈와 얼음을 치우는 작업에 3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사에서 탑승순서에 따라 대상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한다”면서 “많은 인원이 무작정 공항으로 몰리면 혼잡 상황이 빚어져 출발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에 체류 중인 항공 승객은 공항터미널에 1400명, 제주 시내에 8만 5600명 등 총 8만 696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항공사별 예약자 수를 더한 것이라 실제 체류객 수는 좀 더 줄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 결항편 승객이 일요일, 월요일 운항편을 예약했거나 한 명의 승객이 복수의 항공사에 예약을 한 경우가 많아서다.

제주공항은 시간당 34대가 이·착륙 할 수 있다. 제주공항이 평소 오전 6시∼오후 11시 운항하면 하루 4만명의 승객이 제주를 빠져나갈 수 있다.

국토부는 현재로서는 정기편 143편과 임시편 47편을 투입해 총 190편에 3만 9000여석을을 공급한다는 계획이고, 특히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심야시간 운행을 통해 최대한 많은 여객을 수송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공항 활주로에는 24일 오전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26.5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는 태풍에 버금가는 강풍. 눈도 쉴 새 없이 내려 이틀간 최고 13㎝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기온마저 영하 6.1도까지 내려가 내린 눈을 얼어붙게 했다.

1월 적설량으로는 1965년 관측 이래 역대 2위로 많았으며, 최저기온은 역대 4번째로 가장 낮았다.

윈드쉬어(난기류)경보, 강풍경보, 저시정경보, 대설경보가 한꺼번에 제주공항에 내려지는 등 역대급 폭설과 강풍이 겹치면서 제주공항 활주로를 꽁꽁 얼렸다.

제설차 8대가 동원돼 활주로에 쌓인 눈을 치웠으나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눈보라가 계속 휘날려 제설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이런 악천후 상황은 25일에도 조금 나아질 전망이지만 운항재개로 이어질지는 속단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제주기상대에 따르면 제주에 24일 오후 6시부터 25일 오전 10시까지 1∼3㎝의 눈이 내리는 데다 윈드시어경보·대설경보가 정오까지 이어진다.

강풍경보도 오전 3시까지 지속되고 오후 8시까지는 북서풍이 평균 초속 9m,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15m로 강하게 불고 있다.

제주도는 공항 체류객들을 위해 23∼24일 이틀간 현장에 공무원 12명을 배치, 숙소안내를 도와주고 모포와 빵·컵라면·초코파이 등 간식을 제공했다.

체류객들이 제주공항 인근 숙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전세버스 20대를 추가로 배치하고, 공항 인근 제설작업도 하고 있다.

제주도는 모포와 매트 5천개, 생수 2만병, 간식 등을 준비해 체류객들에 대한 편의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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