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네이션스컵 불참할 수도”

토고 “네이션스컵 불참할 수도”

입력 2010-01-09 00:00
수정 2010-01-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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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골라에서 열릴 아프리카네이션스컵 개막을 앞두고 팀 버스에 총격이 가해져 사상자가 발생하자 충격에 빠진 토고 축구대표 선수들이 대회 불참 가능성을 내비쳤다.

 토고 대표팀은 오는 10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하는 201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콩고공화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8일 버스로 앙골라 국경을 넘은 후 카빈다를 지나다 괴한들로부터 기관총 공격을 받았다.이번 불상사로 운전사가 사망하고 선수 2명 등 9명이 부상했다.

 일단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1일 가나와 첫 경기를 치르는 토고 대표팀은 대회 참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대표팀 주장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맨체스터 시티)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안전 문제를 책임질 수 없다면 우리는 떠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데바요르는 “팀과 논의해 축구선수로서 우리의 경력과 삶,그리고 가족을 위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라면서 “많은 선수가 (앙골라를) 떠나길 원하고 있다.선수들은 더는 이 대회에 참가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그들 모두 죽음 근처에까지 갔다 왔다.가족에게 돌아가길 원한다”며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아데바요르는 또 “동료가 눈앞에서 총을 맞고 울부짖으며 의식을 잃어가는 모습을 봤다면 그 누구도 잠을 청할 수 없을 수 없을 것이다”라며 정상적인 대회 참가가 어렵다는 뜻을 재차 드러냈다.

 프랑스에서 뛰는 알렉시스 로마오(그레노블)는 “왜 경기를 취소하지 않는가? 우리는 오로지 집에 돌아가기만을 원한다”며 더 강한 어조로 대회 참가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고 대표 선수를 보유한 소속팀에서도 이번 사고로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다.

 몇몇 프리미어리그 클럽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수단 안전을 보증할 수 있도록 잉글랜드축구협회를 통해 요구할 계획이다.이들 역시 선수들에 대한 안전 대책이 확실하지 않다면 대회에 출전하지 말고 앙골라에서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술레이만 하부바 대회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우리의 주 관심사는 선수이지만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하부바 대변인은 오히려 “아프리카축구연맹 규정에 팀은 육로보다 항공편으로 이동하길 요구한다”며 토고 선수단이 버스편으로 이동한 배경에 의문을 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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