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과세 입법추진 재확인
미국 월가 금융사들의 ‘보너스 잔치’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구제금융 환수 목적의 세금 부과 입법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주례 연설에서 “월가가 돈(구제금융)을 받고 도망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며 월가의 금융사로부터 구제금융에 들어간 세금을 환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행들이 사상 최대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그만 한 돈을 줄 여력이 있다면 납세자들의 돈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최근 월가 금융사들이 호전될 실적을 근거로 최고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보너스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가중됐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4일 대형금융기관에 투입한 구제금융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월가 대형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금융위기를 불러온 것은 인정하지만 우수한 인재를 붙잡아두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보너스를 예정대로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월가 주요 은행과 증권사가 보너스와 임금으로 기존 최다액인 1372억달러보다 6% 많은 1455억 4000만달러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0-01-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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