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짝퉁 구글·유튜브 잇따라 등장

中, 짝퉁 구글·유튜브 잇따라 등장

입력 2010-01-29 00:00
수정 2010-01-2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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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Google)의 검열과 해커 공격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 구글을 모방한 검색엔진과 동영상 전문 유튜브의 짝퉁 사이트가 잇따라 등장했다.

구글이 중국 시장에서의 철수 가능성을 언급해 미국과 중국 간 마찰을 불러 일으킨 지 이틀 후인 14일 구글 모방 검색엔진인 ‘구제’(Goojje 谷姐)가 처음 출연한 데 이어 하루 뒤인 15일에는 짝퉁 유튜브 사이트(YouTubecn.com)까지 등장했다.

구글이 소유한 유튜브는 2008년 사이트에 티베트 라싸 폭동과 관련된 동영상이 오르면서 중국 안에선 당국에 의해 차단돼 접속할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됐다.

그러나 영어로 된 이 가짜 유튜브 사이트는 중국의 지방에서 일어나는 소요장면을 담은 동영상 등 실제 유튜브에 있는 영상도 제공하고 있으며 개설 하루만에 30만건의 접속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사이트를 개설한 리썬허는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공공 서비스를 위해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짝퉁 구글인 구제의 개설자 중 하나인 샤오쉬안은 전날 하남상보(河南商報)와 회견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구제는 검색엔진이 아니라 친구 찾기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샤오쉬안은 “구제가 가짜 유튜브처럼 민감한 수준의 콘텐츠를 갖고 있지 않으며 미국판 구글 대신 구글 차이나를 토대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검열기준으로 볼 때 “구제는 상당히 깨끗한 사이트”라고 덧붙였다.

이들 사이트가 중국 당국과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는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28일에도 폐쇄되지 않고 접속할 수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의 지적재산권을 관할하는 국가판권국은 그간 불법 운영되는 사이트들을 단속해 왔으며 이달 들어선 윤리강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가판권국은 이들 짝퉁 사이트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글 차이나의 T. R. 해링턴 CEO는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경우 우린 법에 호소할 수 있으나 중국에선 실제로 피해를 입지 않으면 그게 좀 그렇다”고 말꼬리를 흐렸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중국시장에서 철수를 검토 의향을 밝혔던 구글이 중국 당국과 협상 중인 점에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반응을 자제하는 게 아닌가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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