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은밀한 암살 전쟁’ 수행 중?

이스라엘은 ‘은밀한 암살 전쟁’ 수행 중?

입력 2010-02-14 00:00
수정 2010-02-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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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이 중동 지역에서 주요 적대 세력들 간의 공조를 차단하기 위해 은밀한 암살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1970년대부터 이슬람 세력 지도자들에 대한 암살작전 의혹을 받아온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시리아 다마스쿠스,레바논 베이루트 등지에서 발생한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두 달 사이 벌어진 이들 사건 중 가장 먼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 3일 이란 관리들과 하마스 회원들을 태운 버스가 다마스쿠스 교외에서 갑자기 폭발한 사건.

 시리아 당국은 ‘성지순례’ 버스의 타이어가 터져 3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추후 사진으로 공개된 버스의 외형은 누가 보아도 강력한 폭발에 의해 파괴됐다고 믿을 만큼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여서 모사드 연루설을 부추겼다.

 수주일 뒤에는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 회동한 하마스와 헤즈볼라 간부들이 불의의 공격을 받아 여러 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하마스는 이 사건을 단순한 사고로 위장했다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주장했다.

 이 관리는 “이스라엘은 이란의 도움으로 가자지구의 하마스 세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스라엘은 한계를 넘어섰다.많은 나라는 자국 영토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암투의 살육장이 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올해 1월 말 두바이의 한 고급 호텔 객실에서는 하마스의 고위 간부 마흐무드 알-마부가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됐다.

 이란의 무기류를 가자지구로 밀반입하는 비밀 임무를 맡아오던 그는 두바이에 잠입한 모사드 요원들의 손에 암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리아에서 망명 활동 중인 하마스 최고지도자 칼레드 마샤알은 최근 범 아랍권 신문 알-하야트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의 장래 전장은 가자지구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곳곳에서 알-마부에 대한 복수전을 벌일 것임을 공언했다.

 헤즈볼라도 2008년 2월 다마스쿠스에서 의문의 차량폭발로 숨진 고위 지도자 이마드 무그니야의 2주기를 앞두고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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