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르자 다음은 칸다하르”

美 “마르자 다음은 칸다하르”

입력 2010-02-23 00:00
수정 2010-02-2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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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작전 1년이상 계속될 듯… 네덜란드 “아프간서 8월부터 철군”

“마르자 공세는 시작에 불과하다.”

연합군이 탈레반 거점도시인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주 마르자에서 9일째 대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군사작전이 1년 넘게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연합군은 인근의 칸다하르주를 다음 작전 목표로 지목했다. 데이비드 페트라우스 미국 중부군 사령관은 NBC의 뉴스프로그램인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 “마르자 공세는 12~18개월 동안 진행될 대규모 군사작전의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간과 이라크 주둔군을 지휘하는 페트라우스 사령관은 마르자 공격을 탈레반을 축출하기 위한 연합군 작전의 일부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각 나라에서 파견한 군대들이 최근 몇달 동안 지형에 맞는 군사전략을 짜고 무기와 장비 등을 점검하면서 민간과 군의 합동작전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아프간에 추가 파병하기로 한 3만명 가운데 이미 5400명이 이번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라우스 사령관은 특히 특수작전부대의 활약이 빛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수부대를 투입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생포된 탈레반 지도부 숫자가 계속 증가하는 등 중요한 작전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군은 헬만드 지역을 점령한 뒤 인근 칸다하르주 토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미군 사령관은 앞으로의 작전 계획에 대해 “우리는 주민 상당수가 위험에 처해 있는 곳으로 간다.”면서 “칸다하르는 남부 차원뿐 아니라 나라 전체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헬만드주 양귀비 재배지역에 대한 작전이 향후 연합군 작전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칸다하르주 주도인 칸다하르시는 과거 탈레반의 영향력이 가장 컸던 곳이다. 연합군이 칸다하르시를 점령하고 지방 정부를 세웠지만 탈레반은 아프간다브 지구 등 외곽지역에서 아직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편 아프간 파병 연장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연립정부가 붕괴된 네덜란드는 예정대로 오는 8월부터 철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정부는 나토의 요청에 따라 파병기간 연장을 논의했으나 각료회의에서 얀 페테르 발케넨데 총리의 기독민주당(CDA) 및 기독연합(CU)의 찬성론과 노동당의 반대론이 충돌, 연정 붕괴라는 파국을 야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0-02-2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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