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후텐마 ‘헤노코’ 이전 합의

美日, 후텐마 ‘헤노코’ 이전 합의

입력 2010-05-27 00:00
수정 2010-05-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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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과 미국이 오키나와(沖繩)의 주일 미군 후텐마(普天間) 기지를 같은 오키나와현내 헤노코(邊野古)로 이전하기로 합의하고 28일 공동성명을 통해 공식화한다.

 이로써 작년 9월 민주당 정권 출범이후 계속된 후텐마 이전을 둘러싼 미일간 갈등과 동맹의 균열은 일단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는 28일 열리는 임시 각의에서 후텐마 이전을 위한 정부안을 확정한뒤 이를 오후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일본과 미국 정부는 27일까지 협상을 통해 후텐마 이전을 위한 막바지 조율을 거쳐 이전안을 두나라의 외무.국방장관(2+2) 공동성명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양국은 지금까지 협의에서 후텐마기지를 기존 합의안인 오키나와현내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로 이전하되 일부 훈련을 가고시마(鹿兒島)현 도쿠노시마(德之島)로 옮기기로 했다.

 또 후텐마기지의 헬리콥터 부대의 일부 훈련을 도쿠노시마 등 오키나와현 밖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헤노코에 새로 만들어지는 기지 시설은 일본의 자위대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오키나와 본섬 동부에 있는 미군 훈련 수역의 일부를 일본에 반환하고 가데나(嘉手納)기지 남쪽의 5개 구역과 시설도 일본에 반환하기로 했다.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 약 8천명은 미국의 괌으로 이전한다는 기존 계획을 실천하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은 이번 공동성명에서 후텐마기지의 이전지를 ‘나고시 헤노코 주변’으로 명기하고 세부 이전 장소와 공법은 8월말∼9월초에 결정하기로 했다.

 이런 내용의 미일 후텐마기지 이전 합의안은 2006년에 양국이 합의한 안과 사실상 동일하며 다만 훈련시설의 일부를 오키나와현 밖으로 이전한다는 부분이 새롭다.

 하지만 이에대해 오키나와 주민들과 도쿠노시마 주민들이 기지와 훈련을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데다 연립여당인 사민당도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내부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사민당 당수인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소비자담당상은 미일 합의문에 ‘헤노코’가 명기될 경우 각의에서 서명하지않을 것이며 대신직(장관직)에서 파면되는 것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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