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원 복권당첨자,8년만에 실업수당자 전락

170억원 복권당첨자,8년만에 실업수당자 전락

입력 2010-05-31 00:00
업데이트 2010-05-31 17:1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970만파운드(한화 168억원 상당) 복권에 당첨됐던 영국 청년이 8년만에 무일푼 실업수당자로 전락,환경미화원 생활로 되돌아가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일장춘몽’의 주인공은 26세의 영국인 마이클 캐럴.

 그는 지난 2002년 복권에 당첨돼 970만파운드를 받았지만 마약과 도박,매춘에 전재산을 탕진하고 말았다.

 스스로를 ‘차브(낮은 취향의 유행을 추종하는 젊은이를 가리키는 말)의 왕’이라 불렀던 캐럴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심을 쓰는데 수백만파운드를 썼으며 마약 구입에도 수십만파운드를 지출했다.

 당첨 후 지난 2003년까지 그는 매일 2천파운드(350만원)를 코카인을 사는 데 썼으며 노포크에 있는 32만5천파운드(4억원)짜리 집에서 술과 마약으로 흥청대는 파티를 열었다.

 그에게 염증을 느낀 아내 샌드라는 딸 브룩을 데리고 떠나고 말았다.

 하지만 캐럴은 정신을 차리기는커녕 매춘으로 눈을 돌렸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그는 8년간 총 2천명의 매춘여성에게 1만파운드를 탕진했다.

 캐럴은 “나는 오직 3가지,마약과 섹스,금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또 파티 중 각종 기물을 파손해 수천파운드를 배상했고 두바이 부동산 투자에서 8만파운드의 손실을 입었다.

 개경주와 경마에서 100만파운드를 잃었으며 좋아하는 축구팀인 레인저스에도 100만파운드를 쏟아부었다.

 지난 2008년 재산은 50만파운드로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40만파운드에 해당하는 고급 차들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결국 파산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그는 약물 소지와 각종 반사회적 행동으로 법정을 들락거렸으며 지난 2004년에는 5개월간 수감되기도 했다.

 파산 이후 캐럴은 주당 42파운드의 실업수당을 받고 지내다 최근 주급 200파운드를 받는 쓰레기 수거인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캐럴은 “무일푼이지만 그게 좋다.100만파운드 이상을 갖고 지내기보다는 42파운드의 실업수당으로 사는 게 더 편안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다 끝나서 기쁘다.어디를 가든 내 돈을 쫓는 무리들이 있었다.사람들의 실상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