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의원연맹 日사무실 자금난 폐쇄

한·일의원연맹 日사무실 자금난 폐쇄

입력 2010-06-09 00:00
수정 2010-06-0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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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사무실이 사라졌다. 자금난으로 폐쇄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일이다. 올해 한·일 병합 100년과 한·일 수교 45년을 맞아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가자던 양국 의원들의 외교활동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사무실은 일본 총리관저 뒤 TBR 빌딩에 입주해 있었다. 사무국 직원도 2명이 상주했다. 사무실 운영경비는 연맹 소속 의원 220명이 각자 매월 5000엔씩 내는 회비와 회장이 개인적으로 마련한 돈으로 충당해 왔다. 개인이 부담하는 형식으로 운영돼 왔다. 국회 예산에서 매년 5억원이 지원되는 한국과는 처지가 다른 셈이다.

문제는 지난 4월 민주당의 와타나베 고조(77) 전 중의원 부의장이 새로 회장직을 맡으면서 빚어졌다. 전임 자민당의 모리 요시로 전 총리와 달리 와타나베 신임 회장은 자금난을 겪으면서 공식 취임식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집권과 함께 기업 등에 정치자금을 지원받지 않기로 선언, 의원 개인이 연맹 운영비를 조달하기가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은 1972년 창립 이래 줄곧 자민당 중진이 맡아 왔다. 민주당은 일단 국방상을 지낸 누가가 후쿠시로 의원 사무실에 연맹 관련 서류를 옮겨 관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의원연맹은 매년 양국을 오가며 합동총회와 간사회를 개최해 왔다. 올해는 일본측 초청으로 도쿄에서 연맹합동총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참석 비용을 각 연맹이 부담하는 관행에 따라 한국 의원들의 항공료와 숙박비용은 모두 한국 측이 지불할 계획이나 일본 측의 이런 궁핍한 사정으로 인해 행사가 원만히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일본 연맹 측 관계자는 8일 “7월 참의원 선거도 예정돼 있어 언제 합동총회를 개최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0-06-0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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