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선서 여당 산토스 후보 승리

콜롬비아 대선서 여당 산토스 후보 승리

입력 2010-06-21 00:00
수정 2010-06-2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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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집권 우(U)당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 후보가 승리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 때부터 산토스 후보의 승리가 예견됐지만 개표 결과는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압승으로 나타났다.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99.7%를 개표한 결과 산토스 후보가 69%의 득표율로 28%에 그친 녹색당의 안타나스 모쿠스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산토스 후보가 얻은 지지율은 2006년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의 재선 당시 득표율 62%를 뛰어넘는 것으로 향후 국정 운영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산토스는 선거 전에 실시된 여론조사결과에서도 모쿠스와 지지도 격차를 30%포인트 이상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굳혀 왔다.

 지난달 30일 벌어진 1차 투표를 앞두고 모쿠스의 인기가 급상승하자 일각에서는 산토스와 모쿠스가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지만 모쿠스의 바람몰이는 예선 투표에서조차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직 국방장관을 지낸 산토스는 1차투표에서 46.6%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른다는 법규정에 따라 이날 결선투표가 진행됐지만 산토스의 지지세를 모쿠스가 감당해 내지는 못했다.

 산토스 후보가 표몰이에 성공한 데에는 국방장관 재임 중 반군 게릴라 토벌에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면서 치안을 개선했다는 평가가 자리 잡고 있다.

 산토스는 선거 공약대로 집권 뒤 치안 확보에 힘을 쏟는 한편 빈곤층과 실업률,재정 적자 해소를 위한 경제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모쿠스가 내세운 질 좋은 교육과 복지 공약도 수용하며 선거로 분열됐던 민심 추스르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이날 선거가 진행된 콜롬비아 전역에서는 반군 게릴라 테러가 기승을 부리며 경찰과 군인 등 20명에 달하는 희생자가 발생했다.

 반군의 공격으로 경찰관 7명과 군인 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적극적인 투표 방해에 나섰던 게릴라 9명도 정부군에 의해 사살됐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반군이 투표용지를 불태우는 일도 벌어져 지난달 예선 투표에 이어 투표 방해를 노린 폭력 행위가 재연됐다.

 보고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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