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트와일라잇 폐인?

당신도 트와일라잇 폐인?

입력 2010-06-26 00:00
수정 2010-06-26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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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 보려 수백명 노숙·주인공 따라하기

국내 아이돌 그룹 팬들 사이에서는 ‘사생 뛴다’는 말이 있다. 좋아하는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기 위해 그들의 사생활을 쫓아다닌다는 의미다. 좀 더 과격해진 오빠부대인 ‘빠순(돌)이’도 이젠 낯설지 않은 표현이다. 언론에서는 이들의 과도한 집착을 사회문제로 거론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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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와일라잇’의 세번째 시리즈 ‘이클립스’ 시사회가 열린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노키아 극장 앞에서 한 열성 팬이 남녀 주인공을 그린 초상화를 들어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특약
영화 ‘트와일라잇’의 세번째 시리즈 ‘이클립스’ 시사회가 열린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노키아 극장 앞에서 한 열성 팬이 남녀 주인공을 그린 초상화를 들어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특약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4일(현지시간) 인기소설이자 영화인 트와일라잇(Twilight)에 집착하는 일부 팬들의 행동이 그들의 생활자체를 망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인간소녀 벨라의 사랑을 그린 스테프니 메이어의 소설 트와일라잇은 뉴문,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 등 속편으로 이어지며 1억권 이상 판매됐고, 국내에서도 시리즈 4권이 모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부터 할리우드에서 잇따라 영화화되며 주연배우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다.

LAT는 과도한 집착이 팬들의 결혼생활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주부 크리스털 존슨은 남편보다 소설 속 금색눈의 뱀파이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31살의 회사원 메사 아리스는 일과의 대부분을 영화 속 주인공들의 최신뉴스를 검색하며 보낸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복장을 만들어 입거나, 트와일라잇 문구를 신발이나 옷에 새기는 사람들도 흔하게 찾을 수 있다. LAT는 “트와일라잇 팬들은 과거 밤샘 상영을 일삼았던 컬트 영화 ‘록키 호러 픽처쇼’ 사례나 팝스타에 대한 열광보다 훨씬 정도가 심하다.”고 평가했다.

낸시 바임 캔자스대 교수는 “트와일라잇 팬들은 비정상인 행동을 보이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의 대인관계까지 엉망이 되고 있다.”면서 “결혼 생활을 포기하고 새벽 4시부터 온라인 팬클럽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영화 ‘이클립스’( Eclipse) 시사회가 열린 LA시내의 노키아극장 앞에서 밤을 새운 수백명의 팬들 중에는 30~60대 주부들이 많았다고 LAT는 전했다. LAT는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와일라잇 팬들은 ‘우리가 트와일라잇을 사랑하는 것은 남자들이 미식축구를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0-06-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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