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자민보다 적은 44~51석” 새연정 파트너에 민나노·공명당 거론
일본 민주당이 정권 발족 이후 첫 중간평가 성격을 띤 참의원(상원) 선거 투표에서 과반의석(121석) 확보에 실패했다.日 민주·자민당 엇갈린 희비
일본 참의원 선거 투표가 실시된 11일 에다노 유키오(왼쪽) 민주당 간사장과 오시마 다다모리 자민당 간사장이 각각 도쿄의 선거 본부에서 당선이 확정된 소속 의원 이름에 승리를 뜻하는 장미꽃을 붙이고 있다. 오시마 간사장은 활짝 웃고 있는 반면 출구조사 결과 참패할 것으로 나타난 민주당의 에다노 간사장의 표정은 굳어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일본 참의원 선거 투표가 실시된 11일 에다노 유키오(왼쪽) 민주당 간사장과 오시마 다다모리 자민당 간사장이 각각 도쿄의 선거 본부에서 당선이 확정된 소속 의원 이름에 승리를 뜻하는 장미꽃을 붙이고 있다. 오시마 간사장은 활짝 웃고 있는 반면 출구조사 결과 참패할 것으로 나타난 민주당의 에다노 간사장의 표정은 굳어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NHK에 따르면 12일 자정 현재 정당별 의석 획득 상황은 민주당 40석, 자민당 49석, 공명당 8석, 민나노(모두의)당 6석, 공산당 2석, 사민당 1석, 미확정 15석을 기록중이다. 접전 지역구도 자민당이 앞서고 있어 민주당은 50석 획득에 실패했다. 민주당과 국민신당의 여권의 과반수 유지 목표(56석)에 한참이나 모자라는 결과다.
이날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감안할 때 간 나오토 총리 내각은 앞으로 정국 운영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대표인 간 총리는 ‘54석+α’를 목표로 삼았다. 특히 소비세를 둘러싼 혼란을 간 총리가 앞장서 부추긴 측면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집권세력 내부에서조차 그에게 화살을 돌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당장 9월 12일로 예정된 대표 선거에서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측과 치열한 당권 경쟁을 치러야 할 처지에 몰렸다.
간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를 전해듣고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재정 건전화, 경제 재건, 사회복지 충실화 등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선거 결과가 패배로 나와도 사임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를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안정적인 정국운영을 위해 현 연립 파트너인 국민신당보다 의석이 더 많은 다른 파트너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참의원은 총리 선출, 예산안 확정 등을 제외하고 모든 법률 통과 과정에서 거부권을 갖는 등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집권여당으로서는 안정적인 연정 구성이 절실하다. 일본에서 1947년 참의원이 설립된 이후 여소야대 국회는 모두 네 차례로, 그 때마다 총리의 조기 사퇴나 내각 해산 등 정국 풍랑이 몰아쳤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제3당으로 부상한 민나노당에 연립구성을 제안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간 총리는 지난 8일 구마모토시 유세에서 “작은 정당은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정당과 손 잡고 사이 좋게 지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나노당은 구 자민당 지지층 중 비교적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민주당과의 연립이 어려울 전망이다. 오히려 최근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등 당 지도부를 친 민주당 성향의 인사들로 교체한 공명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0-07-12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