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등친 호주 헝그리잭스 검거

유학생 등친 호주 헝그리잭스 검거

입력 2010-07-23 00:00
수정 2010-07-2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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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인 고용대가 돈 챙겨…경찰 수사 확대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은 호주 유학생들로부터 일자리 알선을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유명 패스트푸드점 지배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호주 AAP통신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시드니시내 ‘헝그리잭스’(버거킹의 호주내 상표) 전 지배인인 필리핀 출신 47세 남성을 사기 등 혐의로 검거해 조사중이다.

 이 남성은 시드니 서부 파클리아에 있는 헝그리잭스 채용담당으로 일하던 2008년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호주로 유학온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헝그리잭스 채용을 대가로 1인당 500호주달러(50만원상당)에서 최대 3천500호주달러(350만원상당)를 받아 가로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남성에게 돈을 건넨 피해자는 인도 출신 유학생 15명으로 피해액은 2만호주달러(2천만원상당)에 달했다.

 피해 유학생들은 주로 청소 등 일자리를 얻어 짧은 기간 일을 하고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학생 피해자의 경우에는 돈을 주고도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

 이런 범행 사실은 그의 행적을 의심한 헝그리잭스측이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밝혀졌다.

 수사에 나선 퀘이커힐경찰서는 “호주의 취업관행을 제대로 모르는 유학생들의 경우 일자리를 구하려면 고용주에게 금품을 제공해야 하는 줄로 잘못 알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부 악덕 고용주들은 호주에서 취업을 하려면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주로 유학생들을 현혹한다”면서 유학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이런 취업 알선사기 사례가 다른 패스트푸드점이나 음식점 등에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헝그리잭스측은 성명을 통해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피해 유학생들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원한다면 일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헝그리잭스측은 이와 함께 “헝그리잭스는 유학생들이 근로가 가능한 학생비자를 소지하고 있으면 언제든지 이들을 채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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