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발포로 이스라엘인 4명 사망… 네타냐후 “정착촌 건설” 고수…
미국 워싱턴에서 재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직접 평화협상이 31일(현지시간) 중단된 지 20개월만에 재개됐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을 비롯, 관련국 정상과 외무장관들이 이날 워싱턴에 도착했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압바스 수반이 네타냐후 총리를 설득, 오는 26일 끝나는 정착촌 건설 동결 방침을 연장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연장 불가 방침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 이날 팔레스타인 측의 한 괴한이 이스라엘 차량에 총격을 가해 여행중인 이스라엘인 4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 회담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졌다. 실제 유대인 정착민 대표기구인 예샤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저녁부터 정착촌 건설 활동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본격적인 협상을 들어가기도 전부터 난항과 함께 성과에 대한 회의론도 적잖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압바스 수반을 시작으로 나세르 주대 요르단 외무장관,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이집트 외무장관,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 토니 블레어 중동평화 4자회담 특사, 네타냐후 총리 등을 잇따라 만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백악관에서 압바스 수반과 네타냐후 총리를 포함,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협상 재개를 기념하는 공식만찬을 주재했다. 2일에는 클린턴 장관이 앞으로 1년 이내 타결을 목표로 평화협상 재개를 공식 발표한 뒤 이·팔 정상의 회담이 열린다.
압바스 수반은 협상의 결렬에 대비, 오바마 행정부를 겨냥해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중재를 주문한 상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2010-09-0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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