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강진 비상…피해속 약탈도 횡행

뉴질랜드 강진 비상…피해속 약탈도 횡행

입력 2010-09-04 00:00
수정 2010-09-0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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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서 4일 새벽 발생한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크라이스처치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뉴질랜드 남섬 대부분의 지역에 있는 민방위 비상관리센터들도 이날 오전 일제히 가동에 들어갔다.

 민방위 당국은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의 전기나 전화가 끊기고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보브 파커 시장이 시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며 이번 지진은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도가 센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서쪽으로 30km쯤 떨어진 지점,지하 33km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의 규모는 언론에 따라 7.4 또는 7.2로 보도하고 있어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언론들은 이번 지진으로 전기가 끊기고 건물들이 부분적으로 무너지는 등 광범위한 피해를 냈다고 전하고 사망자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고 있으나 2명의 중상자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크라이스트처치 공항도 이날 지진 발생 후 폐쇄돼 도착예정 항공기들을 모두 다른 공항으로 유도했다고 공항 관계자가 밝혔다.

 그는 공항건물과 활주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빨라도 이날 오전 늦게 나 공항이 정상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언론들은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의 경우 건물들이 부분적으로 무너지면서 건물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부서진 건물더미들이 길바닥에 쌓여 마치 전쟁 지역을 방불케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시내에서는 약탈자들까지 날뛰어 경찰이 통행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 콜맨 총경은 경찰이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중심가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며 건물들이 무너져 위험하기도 하지만 약탈자들이 날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내 중심가에서 가게 유리창들이 부서지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따라서 부서진 유리창을 통해 진열상품들을 털어 달아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에게 시내 출입이나 도로로 나오는 것을 삼가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지진이 발생한 후 2시간여 동안에 300여 통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많은 사람이 친척들의 안전을 무척 걱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신문의 한 현지 기자는 이번 지진으로 모든 게 심하게 흔들렸다면서 집안 여기저기 있는 물건들이 마구 떨어져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웃집은 굴뚝이 무너지면서 집 밖에 세워둔 자동차 유리창들을 박살 내기도 했다면서 계속되는 여진으로 가족들이 모두 겁에 질려 있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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