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이매뉴얼 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시카고 시장 선거에 입후보할 자격이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져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다.

　일리노이 주 항소법원은 24일 이매뉴얼 전 실장이 선거일(2월22일) 전 1년간 시카고에 거주하지 않은 점을 이유로 들어 2 대 1의 결정으로 “이매뉴얼 전 실장이 시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는 이매뉴얼 전 실장의 입후보 자격을 적법한 것으로 본 시카고 선관위와 일리노이주 하급법원의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따라 시카고 시장 선거를 위해 작년 가을 자진해서 백악관을 떠났던 이매뉴얼 전 실장은 자칫하면 선거에 출마조차 하지 못하고 낙동강 오리알이 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동안 이매뉴얼 후보는 비록 자신이 백악관 근무를 위해 워싱턴에서 생활했지만,여전히 시카고에 자택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 시카고에 살지만 않았을뿐 법적인 거주인 지위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특히 이매뉴얼 후보는 해외에 파견된 군인처럼 자신도 국가를 위해 봉사하기 위해 시카고를 비웠던 것인 만큼 거주요건은 충족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논리를 펴왔다.

　이매뉴얼 후보는 지난 가을부터 선거전에 뛰어든 이후 나머지 5명의 후보들을 월등히 능가하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세몰이에 성공,각종 여론조사에서 40% 이상의 지지율를 얻으며 선두를 달려왔다.

　이매뉴얼 후보 측은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번 항소심 판결에 불북,주 대법원에 상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