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한인회장 “교민,생필품 걱정”

이집트 한인회장 “교민,생필품 걱정”

입력 2011-02-01 00:00
수정 2011-02-0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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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이집트 한인회장

 교민 생필품 부족 걱정“..”조속한 안정 희망“(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이집트 시위 사태가 장기화하면 교민들 사이에 생필품이 부족하게 될 텐데 걱정입니다.“이진영(58) 이집트 한인회장은 현지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1주일째로 접어든 3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위 사태는 민주화에 대한 이집트인들의 열망이 자연스럽게 분출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이 같은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집트에 17년째 거주하고 있는 이 회장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계속된다면 현 사태가 어디까지 가게 될지 속단하기 어렵다“면서 ”여.야가 협상을 통해 조속히 정치를 안정화해서 현지인들이나 교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에는 교민 1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이들 교민을 대표하는 이 회장은 LG전자 카이로 법인장을 마친 뒤 이집트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이집트 시위 사태를 어떻게 보나.

 △17년 동안 이집트에 살고 있지만,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현 시위 사태는 민주화에 대한 이집트인들의 열망이 자연스럽게 분출한 것으로 이해한다.다만,시위가 장기화하면 교민들 사이에 생필품이 부족하게 될 텐데 걱정이다.

 --교민들 사이에 생필품 부족 현상이 생기고 있나.

 △벌써 1주일째 시위가 이어지면서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설령 가게 문을 연 곳이 있다고 하더라도 생수나 쌀 등 생필품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대책은 없나.

 △1천여 명의 교민 중 대기업 주재원 가족 등은 이미 이집트를 빠져나갔거나 출국을 준비하고 있다.가장 큰 문제는 이곳에 뿌리내리고 사는 ‘순수’ 교민들이다.순수 교민 수는 400명 가량인데,이 중 300명은 출국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비용 문제가 부담이 되는 것 같다.사태가 장기화하면 한인회 차원에서 교민들 간의 연락을 강화해 서로 돕는 길을 찾아나갈 것이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과의 협조는.

 △오는 2월 4일쯤 교민을 수송할 전세기를 띄우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이 전세기가 떠나고 나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태가 악화할 것으로 보나.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계속된다면 현 사태가 어디까지 가게 될지 속단하기 어렵다.2월 1일에 야권에서 100만명 총파업 행진 시위를 벌이고,4일에는 금요 기도회 후에 대규모 시위가 있을 예정이다.이번 사태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

 --치안 상황은 어떠한가.

 △치안도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밤새 총성이 들려 잠자리가 편하지 않다.죄수 1만1천여 명이 탈옥해서 절반이 체포됐다는 뉴스가 들리고 있다.마을 단위로 자경단이 구성됐지만,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약탈이 발생할까 봐 마음을 졸이고 있다.

 다만,시위 진압에 손을 뗐던 경찰이 시내에 다시 배치되기 시작했고,치안도 서서히 확보되고 있는 분위기여서 희망을 가지고 있다.

 여.야가 협상을 통해 조속히 정치를 안정화해서 현지인들이나 교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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