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탈출 러시…각국 운송수단 총동원

리비아 탈출 러시…각국 운송수단 총동원

입력 2011-02-23 00:00
수정 2011-02-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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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비아 반정부 시위에 대한 정부의 무력진압으로 현지 상황이 내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각국 정부의 자국민 철수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각국은 군용기와 페리,군함을 투입해 자국민을 대거 귀국시키거나 인접국으로 철수시키는 조치를 잇달아 취하고 있다고 AP와 AFP 통신 등이 22일 전했다.

 미국은 전세 페리를 동원해 23일 해상을 통한 소개 작전에 나서기로 하고 현지 미국인들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선박은 이날 오후 트리폴리의 아스-샤하브항을 떠나 지중해 도서국 몰타로 향할 예정이다.

 앞서 22일 미 국무부는 비필수 외교관과 가족 일부가 리비아를 떠나지 못했으며 이들을 철수시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 인터넷판이 전했다.

 그리스 공안부는 22일 성명을 내고 리비아에 체류 중인 중국인 1만5천명이 그리스를 경유해 출국할 수 있도록 선박편을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상업용 페리선 4척을 투입해 자국민과 중국인들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그리스 크레타섬으로 수송한 후 중국행 비행기에 태울 계획이다.

 페리선은 23일 오전 트리폴리를 향해 출발할 예정이지만 상세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리스 외교부는 또 정유시설이 밀집한 라스라누프항에도 같은 날 상선을 보내 자국민 300여명을 소개할 계획이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아테네 인근 기지에 군 수송기를 대기시켜 놓았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인원 수송을 위해 유조선도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는 중국 외 다른 나라의 요청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집트가 그리스에 선박을 이용한 자국민 수송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리비아에는 이집트인 150만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최근 유혈충돌 과정에서 이집트인 희생도 잇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5천명은 이미 육로를 통해 리비아를 빠져나왔으며 약 1만명이 국경 근처에서 출국을 기다리고 있다고 이집트 안보 당국의 관계자가 밝혔다.

 또 튀니지인 3만여명이 리비아 서쪽 국경을 넘어 튀니지로 탈출했다로 로이터 통신이 튀니지 관영 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1일 하룻밤 새 3천명이 튀니지 남쪽 국경을 넘어왔으며 1천200명은 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튀니지 외교부는 수송기 5편을 추가로 트리폴리에 보내기로 하고 이에 대해 리비아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리비아 사태가 튀니지 ‘재스민 혁명’의 영향을 받은 탓에 튀니지인들은 카다피 정권의 목표물이 될까 우려하며 탈출 행렬에 몸을 싣고 있다.

 터키는 리비아 정부로부터 항공기 착륙 승인을 거부당하자 22일 자국민 3천명을 실어 올 상업 페리 2척을 벵가지로 보냈다고 아나톨리아 뉴스통신사가 전했다.

 이밖에 프랑스와 영국,독일 등 서방국가와 터키 등도 자국민 소개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프랑스는 비필수 인력을 리비아에서 출국시키기로 하고 이날 공군기 3대를 트리폴리로 급파했으며 영국은 전세기와 함께 해상 소개에 대비해 해군 전함 HMS 컴벌랜드호를 배치했다.

 독일은 국적항공사 루프트한자 여객기와 군용기 2대를 보내 자국민 400명을 철수시키기로 했으며 네덜란드에서는 이날 150명 정원의 공군 수송기와 해군 프리깃함이 리비아로 출발했다.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러시아 등도 특별기 또는 공군기를 동원해 리비아에 체류 중인 주민들을 출국시키고 있다.

 그러나 현지 정정 불안에 따라 비행기 착륙과 영공 통과를 통제하는 주체가 불분명해 각국이 항공을 이용한 자국민 철수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테네.헤이그.앙카라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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