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에 17% 세금?…中서 한바탕 소동

만두에 17% 세금?…中서 한바탕 소동

입력 2011-02-23 00:00
업데이트 2011-02-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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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공장 부사장 발언서 촉발…언론·당국 파문 방지에 안간힘

 중국 서민들이 한끼 식사로 즐겨 먹는 만두에 17%의 세금이 붙어 있다는 소문에 중국 인터넷과 매체들이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중국 산동성의 정협위원이자 지남(濟南)의 민톈(民天) 밀가루 공장 부사장인 판야오민(潘耀民)이 지난 21일 “만두세의 세율이 17%에 이르는 것으로 계산됐다”고 말한 것이 언론과 인터넷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다.

 네티즌들은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일반 시민들이 만두 1위안 (170원) 어치의 만두를 사 먹을 때 세금을 무려 2각(34원)이나 낸다는 의미라며 매일 먹는 만두에 이렇게 많은 세금이 붙어 있는 줄 몰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중국인들은 “만두는 해삼과 다르다.해삼이야 비싸면 안 먹으면 되지만 만두는 안 사먹을 수 없다”며 일반인들의 생계 압력을 경감시켜주기 위해 정부가 만두에 붙는 세금을 내려주는 등 다양한 방안을 동원해서라도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불만은 인터넷을 타고 순식간에 중국 전역으로 확산했으며 언론들은 서둘러 “만두세는 사실과 다르다”,“만두세라는 세금은 없다”는 기사를 쏟아내며 파문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썼다.

 언론들은 만두세라는 세금은 없으며 세금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중간제품인 밀가루나 완제품인 만두에 증치세(부가가치세)가 붙지만 이런저런 세금을 다 합쳐도 10% 수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산둥성측도 공식적으로 만두세는 없다며 발표한 뒤 판야오민의 주장은 3년째 계속된 것이라며 파문 진정에 나섰다.

 공식적으로 존재하지도 않는 ‘만두세’가 이처럼 파문을 불러온 것은 최근의 물가상승으로 인해 중국 시민들의 신경이 그만큼 날카로워져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식료품 값으로 어려움을 겪던 차에 서민들이 매일같이 먹는 만두에 적지않은 세금이 붙어 있다는 풍문이 중국인들의 감정을 격앙시켰다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며 중국인들의 불만은 상당수준으로 커졌다.만두세 소동으로 미뤄볼 때 중국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돼지고기나 계란 가격이 오를 경우 이보다 더 심각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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