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담배 진열 금지·포장도 ‘단순하게’

英 담배 진열 금지·포장도 ‘단순하게’

입력 2011-03-10 00:00
수정 2011-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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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부, 청소년 흡연 유인 차단 위해

영국에서 담배 진열 판매가 금지되고 담배 포장도 눈에 띄지 않게 단순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보건부는 9일 내년 4월부터 대형 상점에서 담배를 진열하지 못하게 하고 담뱃갑 포장도 화려하지 않게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금연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충동적으로 담배에 손을 대게 되는 청소년층의 흡연 유인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대형 상점은 2012년 4월부터 담배를 판매대 아래에 보이지 않도록 보관해야 하며 소형 가게들은 2015년 4월부터 터 적용된다.

캐나다,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의 국가들은 이미 담배 진열 판매 금지와 비슷한 조치를 시행 중이며 영국 내에서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도 비슷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노동당 정부 때부터 담배 진열 금지를 추진해왔으나 담배 제조업체들의 반발에 밀려 시행이 늦춰져 왔다.

보건부는 이와 함께 담배 제조업체들이 담뱃갑 포장을 회색이나 흰색 등으로 단순화하고 브랜드를 눈에 띄지 않도록 하는 대신 경고 문구를 크게 보이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담뱃갑 포장을 규제하는 것은 유럽 국가들 가운데 처음이며 호주가 내년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금연 운동 단체인 ASH의 마틴 더크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금연을 시작한 사람이 신문이나 다른 물품을 사기 위해 상점에 가면 담배 회사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고 담배 진열 판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흡연가들은 상점에 가기 전에 자신이 피우는 담배의 브랜드를 알고 있어 진열이 필요 없다”면서 “담배 진열은 청소년을 겨냥해 충동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담배 제조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는 성명에서 “포장을 평범하게 한다고 해서 흡연율을 낮춘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포장을 단순하게 하면 담뱃갑을 위조하기 쉬워 가짜 판매가 판을 치게 되고 진열 판매를 금지하면 소규모 상점들이 피해가 예상된다”고 항변했다.

영국 정부는 2007년 10월부터 담배를 살 수 있는 최저 연령을 16세에서 18세 이상으로 높이고 이를 어기는 판매점에 대해 2천500파운드(한화 약 460만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으며, 올 연말부터 자동판매기를 통한 담배 판매도 금지했다.

영국 정부는 현재 21.2%인 흡연율을 2015년까지 18.5% 줄이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임신부와 15세 이하 청소년의 흡연율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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