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불명 1만명 이시노마키 생존자의 괴로움
쓰나미로 주민 1만명의 행방이 묘연한 미야기(宮城)현 이시노마키(石卷)의 생존자들이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다.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야기현의 중북부 해안에 있는 이시노마키 전수대학에는 난방도 없는 교실 등에 대지진과 쓰나미로 갈 곳이 없는 주민700명이 대피 생활을 하고 있다.
지진 발생 5일째를 맞았지만 이들은 가족의 행방을 모른 채 난방도 되지 않는 교실에서 추위와 떨며 고통스럽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루 3차례 식사는 모두 바나나로 때운더. 그나마 아침에는 주스가 나온다. 모포가 없어 종이 상자를 펴서 깔고 신문지를 덮고 밤을 지새운다.
스에나카 노리코(여.70)씨는 “추워서 얼어 죽을 것 같다. 따듯한 음료수를 마셨으면 좋겠다”면서 “매일 온종일 쓰나미에 휩쓸린 딸이 무사하기만 빌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인 와타나베 나나(25)씨는 한 살배기 장남을 꼭 껴안고 있었다. “후들후들 떠는 모습을 보면 정말 고통스럽다”며 모포를 지급해달라고 애원했다.
일본 정부가 피해자 지원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도로 등 인프라 복구가 지연되고 구호물자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지 대피소까지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야기현의 대표적 어촌도시 이시노마키시 인구는 16만명이다. 지난 11일 오후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에 도시는 폐허가 됐다.
이 지역에서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사망자가 425명, 실종자는 1천693명이지만 최종적으로 행방불명자가 1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비극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kim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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