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요오드 134 등 검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터빈실에 고여 있던 물웅덩이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정상 운전 시 원자로 냉각수의 1천만배 농도인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호기 물웅덩이에 포함된 ‘방사성 요오드-134’의 농도는 1㎠당 29억㏃(베크렐)이었다.
정상 운전 시 원자로 물에 포함된 방사성 요오드-134의 농도(수백 ㏃)의 1천만 배에 이르는 셈이다.
1, 3호기에서 발견된 물웅덩이에서는 방사성 요오드-134는 검출되지 않았고, 방사성 요오드-131이 1㎠당 390만㏃ 포함돼 있었다.
2호기에서 발견된 방사성 요오드-134의 농도가 1, 3호기에서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131의 농도보다 1천배나 높은 셈이다.
2호기 물웅덩이에서는 방사성 요오드-131도 1㎠당 1천300만㏃ 검출됐고, 세슘-134와 세슘-137도 각각 230만㏃ 나왔다.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기자회견에서 “물웅덩이 표면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1천m㏜ 이상”이라고 밝혔다. 3호기 물웅덩이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400m㏜였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이나 도쿄전력은 2호기 물웅덩이에 포함된 방사성 요오드-131이나 방사성 요오드-134의 반감기가 각각 53분과 8일로 짧다는 점을 근거로 이 물이 사용 후 연료 저장조가 아니라 원자로 내부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키무라 나오토(關村直人) 도쿄대 대학원 교수는 NHK 방송에서 “2호기 원자로에서 1, 3호기보다 많은 양의 방사성 물질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2호기는 격납용기에 연결되는 압력제어장치(서프레션 풀)가 손상돼 방사성 물질을 원자로 안에 가둬두는 기능이 일부 훼손됐기 때문이다. 누출 경로를 서둘러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부근 바다의 방사성 물질 오염도 한층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26일 원전 배수구 부근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법정 기준치의 약 1천850배에 이르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25일 조사에선 기준치의 약 1천250배 농도가 검출됐지만, 하루 만에 더 짙어진 것이다.
한편 도쿄전력은 27일 4호기 주제어실(MCR)의 조명을 켜는 작업이나 1∼4호기 원자로의 사용 후 연료 저장조에 바닷물 대신 민물을 담는 작업을 계속했다. 1, 2호기 터빈실에서 발견된 물웅덩이는 복수기(復水器)에 담아둘 예정이고, 3, 4호기의 물웅덩이는 처리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또 1∼3호기 원자로에 소방펌프 대신 외부 전원에 연결된 전동펌프로 바꾸는 작업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 측은 2호기에서 평상시의 1천만배에 달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이후 원전 복구작업 중이던 작업원들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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