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다하르 정부 “탈레반, 시위 기획” 주장탈레반 “유엔사무소 공격하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2일 미국인 목사의 코란(이슬람 경전) 소각에 항의하는 무슬림들의 시위가 다시 발생해 5명이 사망했다.이날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중심가에서는 코란 소각에 항의하는 무슬림 수천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미국에 죽음을”, “카르자이에게 죽음을” 이라고 외치며 행진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유엔 사무소와 지역 공공기관 밀집 지역으로 행진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중에 경고사격을 하기도 했다.
칸다하르주(州) 주지사 대변인은 이날 시위가 유혈사태로 격화하면서 모두 5명이 숨지고 46명이 다쳤다고 밝혔고, 이 지역의 한 병원 관계자도 지금까지 최소 4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사상자 가운데 일부는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은 또 칸다하르 시위는 탈레반측이 현재의 상황을 이용해 불안정을 더욱 야기하려고 기획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코란 소각 계획을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의 테리 존스 목사 등은 지난달 20일, 코란을 피고로 하는 모의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내린 뒤 코란을 소각해 아랍권의 분노를 샀다.
격분한 아프간 무슬림들은 지난 1일에도 북부 마자리샤리프 지역에서 시위를 벌이다 유엔사무소를 공격했으며, 이 사건으로 유엔 직원 4명을 비롯해 외국인 7명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 탈레반 대변인 자비울라 무자히드는 AP통신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탈레반이 유엔사무소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프간 내무부는 2일 마자리샤리프 경찰이 이번 유엔 직원 사망 사건의 용의자 30명을 체포했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