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中 ‘관얼다이’..대낮 경찰 폭행치사

막가는 中 ‘관얼다이’..대낮 경찰 폭행치사

입력 2011-05-14 00:00
업데이트 2011-05-14 13: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중국에서 부모나 친척의 권세를 믿고 법을 무시하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관얼다이(官二代.고위 관료의 자녀를 일컫는 신조어)’의 행패가 끊이지 않고 있어 중국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랴오닝성 다롄(大連)시에서 공안분국 부국장의 조카가 대낮에 교통 관리를 하고 있던 경찰관을 마구 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14일 경화시보(京華時報)가 보도했다.

공안에 따르면 교통경찰관 스잉차이(史英才.32)는 지난 1일 오전 치안보조원 3명과 함께 시내에서 교통질서를 관리하고 있었다.

이때 다롄시 공안분국 부국장의 조카인 한팡이(韓方奕)가 교통 규정을 위반했고 스잉차이의 보조원 가운데 한 명이 단속에 나섰다.

그러나 한팡이는 보조원을 마구 폭행했고 이어 이를 말리던 경찰관 스잉차이를 때리기 시작했다.

한팡이는 전화를 걸어 자신의 아버지인 한자민(韓家敏)과 친척 저우성창(周盛强)을 불러까지 불러와 폭행을 계속했다.

이들은 구경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른 공안들이 도착할 때까지 행패를 계속 부렸다. 스잉차이는 결국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장 쇼크로 숨졌고 공안은 한씨 부자와 저우성창을 구속했다.

애초 이번 사건은 조용히 처리될 뻔했으나 내막을 폭로하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인터넷에서는 한팡이의 숙부가 시 공안분국 부국장이며 고모는 시 검찰원의 간부라는 말이 돌았다.

공안 당국은 네티즌들이 올린 내용이 대체로 사실이지만 고모가 시 검찰원에서 근무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987년생인 한팡이는 베이징의 연기학원의 학생으로 그의 아버지는 다롄에서 골재 판매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은 이번 사건을 ‘다롄판 리강(李剛) 사건’이라고 부르며 크게 분노하는 분위기다.

’리강 사건’이란 음주 운전으로 가난한 농촌 출신 여대생을 숨지게 한 지방 공안국장의 아들이 현장에서 붙잡힌 후 적반하장격으로 “내 아버지가 리강이야”라고 외친 것이 알려져 서민들의 분노를 자극했던 것으로 이후 ‘관얼다이’의 횡포를 가리키는 대명사가 됐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