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덴마크 사람에서도 같은 슈퍼박테리아 검출
세계보건기구(WHO)가 18명이 숨진 유럽 식중독사태의 원인이 새로운 변종 대장균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영국과 덴마크에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신종 슈퍼박테리아가 발견됐다.영국 케임브리지대 마크 홈스(예방수의학) 교수는 3일 의학저널 ‘랜싯 전염병(Lancet Infectious Diseases)’에서 영국과 덴마크에서 생산되는 우유와 사람들에서 전혀 새로운 종류의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홈스 교수는 이 슈퍼박테리아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으로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는 신종이며 공중보건에 잠재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명 ‘살을 먹는’ 박테리아로 불리는 MRSA는 전 세계 병원 환자들의 주요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는 세균으로 감염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연구진은 이 박테리아는 살균 우유나 유제품의 안전에는 큰 위협이 되지 않지만 동물을 직접 다루는 사람들에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젖소 질병인 유선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종 MRSA를 발견했다. 영국 남서부 450개 목장에서 채취한 표본 940개 중 13개에서 같은 돌연변이 유전자가 있는 신종 MRSA가 검출됐다.
또 MRSA 치료를 받은 사람들을 검사한 결과 젖소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신종 슈퍼박테리아가 검출된 사례가 스코틀랜드에서 12건, 잉글랜드 15건, 덴마크 24건 나타났다.
연구진은 같은 신종 박테리아를 가진 인간과 젖소 표본이 무리져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소와 인간 간 전염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홈스 교수는 그러나 “젖소가 전염원이라는 정황 증거는 있지만, 감염이 사람에서 젖소로 일어나는지, 젖소에서 사람으로 일어나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살균만 하면 우유를 마시거나 고기를 먹는 것은 전혀 건강에 문제가 안 된다”며 “다만 기존 검사법으로는 이 슈퍼박테리아를 검출할 수 없어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날 의학저널 ‘항균제와 화학요법’도 아일랜드의 병원에서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신종 MRSA가 발견됐다며 이 박테리아 역시 소에서도 발견되고, 현 검사법으로는 검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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