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1호기 압력용기 심하게 손상된 듯”

“日 원전 1호기 압력용기 심하게 손상된 듯”

입력 2011-06-05 00:00
수정 2011-06-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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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원자로 압력용기 손상이 예상보다 심한 것으로 추정됐다.

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4일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의 원자로 압력용기 내부 압력이 대기압(대기의 압력)을 약간 웃도는 약 1.26 기압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도쿄전력이 1호기에 압력계를 설치한 결과 측정됐다.

지금까지는 압력계가 아니라 수위계의 수위 측정치를 근거로 압력을 추정했고, 도쿄전력은 압력용기 내부 압력이 대기압보다 높다며 압력용기가 심하게 손상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압력용기 안팎의 압력이 별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압력용기 손상 정도도 예상보다 큰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압력용기 안에 수증기가 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들어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은 아니다”라고 추측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4일 1호기의 원자로 건물 내부를 로봇으로 조사한 결과 지하에서 수증기가 발생하고 있고, 증기가 올라오는 지점 부근에서 방사선량이 시간당 4천 밀리시버트(m㏜)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4천 밀리시버트는 지금까지 원전 부지 안에서 측정된 공간 방사선량 중 최대치다.

이 증기는 건물 지하에 있는 격납용기의 압력제어실에 고인 고농도 오염수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전력은 또 2호기 원자로 건물 안에 작업원 4명을 들여보내 조사한 결과 습도가 99.9%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작업환경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용후 연료 저장조에 냉각 장치를 설치해 70∼80℃였던 온도를 4일 오전 33℃까지 낮췄는데도 습도는 내려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쿄전력은 또 4일 2호기의 터빈실에 고인 오염수 이송 작업을 재개했다. 지난달 26일 이송할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중단했지만,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은 폐기물 집중처리시설의 지하 1층 부분을 사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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