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사의 한 판매직원이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애플 샌프란시스코 지점에서 시간제 근로자로 일하는 코리 몰(30)은 더 나은 급여와 수당을 보장받고 부당한 관행으로 여겨지는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노조 설립 추진을 결심했다고 12일(현지시각) 밝혔다.
몰은 “핵심은 보상과 급여, 수당”이라며 “다른 동료의 동참을 바라는 마음에서 공개적으로 일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비로운 이미지와 더불어 직원들의 높은 애사심으로 유명한 애플에서 직원이 나서 노조를 결성하려는 움직임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변화에 민첩하고 노동 유연성이 보장된 미국 실리콘 밸리 기업에서 직원이 노조를 세우겠다고 나선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몰이 점원으로서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는지를 보면 다소 의문이 드는 점도 있다. 4년째 근무 중인 몰은 시간당 14달러를 받는데 미국에서 물가가 높은 편인 샌프란시스코의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9.92 달러다.
몰의 노조 설립 움직임은 아직 동료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를 위주로 다른 직원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정도다.
미국의 경우 한 사업장에서 노조를 결성하려면 잠재 노조원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몰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의견을 내길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애플 본사는 몰이 해당 지점의 직원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노조 결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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