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파문’ 英 신문 직원들 폐간소식에 충격

’해킹파문’ 英 신문 직원들 폐간소식에 충격

입력 2011-07-08 00:00
수정 2011-07-0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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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총리 前공보관, 해킹 연루 혐의로 체포돼

영국 타블로이드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가 휴대전화 해킹 파문 끝에 결국 폐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7일(현지시각) 뉴스오브더월드의 직원들은 분노와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런던 동부 와핑 지구에 있는 뉴스인터내셔널(뉴스오브더월드의 모회사) 건물에서 나오던 직원들은 폐간 소식에 여전히 충격으로 휘청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중 많은 수는 입사 전 발생한 범죄에 대해 자신들이 억울하게 책임을 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데비이브 우딩 편집차장은 “몇 년 전 회사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 끔찍한 상황에 우리가 휘말려 있다”며 “오늘 회사를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많은 직원들처럼 나도 이 모든 일이 일어났을 때는 이 회사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모든 손해를 일으킨 사람들은 5년 전 회사를 떠났다”라며 “휴대전화를 해킹한 두 사람은 수감됐고 그게 이 일의 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오브더월드의 연예담당 전문기자인 댄 우튼은 BBC 방송에 “폐간 발표가 믿기지 않는다. 우리는 휴대전화를 해킹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상을 받은 저널리즘을 만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뉴스오브더월드를 발행하는 뉴스 인터내셔널의 제임스 머독 회장은 오는 10일자 발간을 끝으로 이 신문을 더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 가디언은 뉴스오브더월드의 편집인 출신으로 후배 기자들에게 해킹을 독려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전 공보책임자 앤디 쿨슨이 체포됐다고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경찰은 쿨슨이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인으로 재직시 기자들과 사설탐정들이 유명 인사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혐의를 잡고, 8일 정식으로 구금할 예정이다.

쿨슨은 2003년 뉴스오브더월드의 편집인이 됐지만 2007년 왕실 인사들에 대한 휴대전화 음성메시지 해킹 사실이 밝혀진 이후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러다 지난해 5월 보수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공보 책임자로 복귀했으나 후배 기자들에게 해킹을 독려했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올 초 물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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