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聯, 쿠알라룸푸르 시내 집회 원천 봉쇄

말聯, 쿠알라룸푸르 시내 집회 원천 봉쇄

입력 2011-07-09 00:00
수정 2011-07-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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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경찰이 9일(이하 현지시간) 야권과 시민단체의 선거법 개혁집회를 앞두고 수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주요 도로를 막고 집회 원천봉쇄에 나서 충돌이 우려된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마르 싱 쿠알라룸푸르 경찰청장은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자정부터 22시간 동안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주요 도로를 봉쇄한다면서 여기에는 버스와 철도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집회에 관여하는 야당 지도자들과 시민단체 지도자 91명에 대해 9일 하루 쿠알라룸푸르 중심 상업지구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해도 좋다는 법원 명령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쿠알라룸푸르 시내에는 경찰이 수십명 단위로 순찰을 하고 주요 지점에 전투경찰 트럭이 배치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야권과 6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베리시 2.0’은 이날 나집 라작 총리에게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지지자들에게 쿠알라룸푸르 메르데카경기장에 집결해 선거법 개혁을 이루어내자고 촉구했다.

당초 베리시 2.0측은 경기장 또는 체육관 집회는 허용할 수 있다는 정부 측 제안을 받아들여 메르데카경기장에서 집회할 계획이었으나 정부가 지방 경기장을 사용하라고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

모나시대학의 정치학자 제임스 친 교수는 “경찰이 쿠알라룸푸르 중심가를 봉쇄한 것은 인종폭동이 일어난 1969년 이래 처음”이라며 “정부가 가혹하게 진압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다음 총선에서 도시지역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 그동안 집회 관련자 230여명을 체포했으며 6명에게는 보안법인 긴급명령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금하고 있다.

빅토리아 뉴랜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말레이시아 정부에 표현과 집회의 자유 등 인권 존중의 중요성을 전달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와 야권 모두 폭력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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